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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신장에 좋은 음식
[건강칼럼] 신장에 좋은 음식
△천가영 과장 [아이팜뉴스]몸에 필요하지 않은 노폐물과 수분을 내보내는 일을 하는 신장이 장기적으로 손상되어 발생하는 ‘만성 신부전’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에 있습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2년 137,003명에서 2022년 296,397명으로 10년세 2배 이상의 만성신부전 환자가 진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환자 수 증가의 원인은 신장질환 자체가 80% 이상 진행이 되어야 자각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번 손상이 되면 원래대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상당한 주의를 요하는데요. 오늘은 만성 신부전으로 진단받으신 분들에게 적절한 식이요법을 통해 병의 악화를 느리게 하는 것이 치료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한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식사요법의 기본은 신장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몸 속 노폐물의 양을 줄이고 수분과 전해질의 정상 농도를 유지 시키는 데에 초점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소금은 몸의 수분 균형을 알맞게 유지하고 혈압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너무 많이 쌓이게 되면 혈압이 올라가고 신장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따라서 요리를 할 때에도 소금보다는 간장을 이용하여 간을 맞추고 싱겁게 먹도록 노력하며, 식품의 원료에 염분 성분을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열량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자신의 단백질을 분해시켜 필요한 열량을 보충하려 하기 때문에 사탕이나 꿀, 젤리 등을 조금씩 자주 섭취하여 보충해 주고, 음식을 조리할 때는 식물성 기름을 충분히 넣는 방법으로 열량을 보강하도록 합니다. 단백질은 보통 권장량의 50%에서 60%정도로 줄이는 것이 콩팥기능의 지연을 막는다고 되어 있으나 오히려 섭취량을 줄이는 것 보다 우유나 달걀, 생선, 고기 같은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단백 대사물질이 몸에 쌓여 독소로 작용하는 것을 막으면서도 만성 신부전에 동반되는 영양 부족현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근거 없는 민간요법이나 다른 사람들의 부정확한 충고를 믿고 자가 치료를 하는 경우 치료시기를 놓칠 뿐만 아니라 위험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만성 신부전으로 진단 받으신 분들의 식사는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과 영양사의 지도를 받는 것을 권유해드립니다.
우리나라 바이오헬스산업의 혁신신약개발 메가펀드 과제와 방향성에 대한 소고
우리나라 바이오헬스산업의 혁신신약개발 메가펀드 과제와 방향성에 대한 소고
△여재천 이사 2009년 미래학회(KAFS)에서는 미래 경제활동 전반에 변화를 주는 범용기술로 IT와 향후 이를 대체할 BT가 접목된 신약개발이 주 이슈로 거론된바 있다. 당시에 Post-IT 시대 세계경제 이니셔티브 장악을 위해서 전 세계는 보건의료 분야 연구투자 및 개발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글로벌화, 인구 및 기후변화, 기술 변화(4차 산업혁명) 등과 같은 메가 트렌드를 읽으면서 변화를 쫓아가는 상품과 서비스, 인력을 생산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최성환, 우리기술투자 상근감사). 한국 경제의 분야별 경쟁력 순위는 가변적이다. 못 사는 나라가 잘 살기 쉽지 않지만 가능하다, 잘사는 나라가 계속 잘 살기도 쉽지 않다 대한민국 경제는 12대 주력산업 (기계산업군; 자동차/조선/일반기계, 소재산업군; 철강/석유화학/정유/섬유, IT제조업군; 가전/정보통신기기/디스플레이/반도체, 음식료)의 침체와 7개 후발산업(화장품/의약품/의료용전자기기/중전기기/플라스틱제품, 축전지; 이차전지,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의 성장세가 교차하면서 의약품, 의료용 전자기기 등 바이오헬스 관련 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015년 7월 10일 국가과학기술심의회에서는 “정부 재정 여건이 어려울수록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분야를 선택하고 집중 투자하라”는 어젠다가 제시되었다. 이어서 2017년 4월 17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바이오헬스 신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크게 혁신신약개발 중심의 바이오메디컬과 융복합 중심의 디지털헬스케어로 분류되는 바이오헬스 산업은 바이오기술을 활용하여 생물체의 기능을 이해하고 더불어 여러 경로를 통해 제공되는 건강 의료정보를 빅데이터화하고 이를 활용한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 발굴하여 막대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바이오헬스산업 정책은 R&D 지원, 지식 확산, 상업화 촉진, 기술 수용성 등 4개 관점에서 균형적으로 정책 이슈를 발굴하고 총체적 관점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OECD, 2003). 바이오헬스산업 정책에서 바이오헬스의 고유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며 정책 대상 역시 교육과 연구개발 뿐 아니라 산업, 규제, 재정, 수요까지 포괄하여 총체적 관점에서 추진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식 기반(R&D 지원), 공급(산업 혁신 정책), 수요(사회경제적 제도와 규제), 자금 및 산업역량(투자 자본 및 산업 개발 정책)등 다양한 관점의 정책이 연계되는 포괄적인 추진이 매우 중요하다(JacquelineSenker et al., 2007). 우리나라의 바이오헬스산업은 경쟁력이 있지만 현 시점에서 판단할 때 임계규모 이상의 혁신신약개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Big3 바이오헬스 신산업 정책 방향은 민간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바이오헬스 투자 거버넌스가 절실하다. 특히 바이오헬스 분야에 민간 부분 투자 촉진을 위한 정부의 마중물 투자가 필요하다. 미국PHRMA(Pharmaceutical Research and Manufacturers of America)에서 조사 발표한 전 세계 의약 R&D 투자를 살펴보면 혁신 신약 개발에 수천조원의 R&D 투자를 하고 있다. 평균 10-15년, 3조원이 필요하고, 신약개발 과정상 제품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위해서 임상 1상/2상/3상/4상 시험이라는 특수한 절차를 거치고 있다. 그러나 약 10,000개의 후보물질 중에서 1개가 신약으로 개발되기 때문에 투자 위험이 매우 높다. 우리나라의 신약 개발 연구를 간략하게 진단해보면 보유 파이프라인의 양적 부족과 질적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글로벌 신약 5개를 목표로 한다면 최소한 2,000여개의 파이프라인이 필요하지만 국내 임상 파이프라인은 300여개에 불과하다. 대부분 기존 물질이 타겟이고, 신규한 타겟은 부족하다. 임상단계 뿐만 아니라 유효물질도출과 후보물질발굴 과정에서도 죽음의 계곡이 발생하고 있다. 한편 2022년도 국가신약개발사업재단(KDDF)에서 파악한 국내연구과제 현황을 살펴보면 유효물질과 선도물질의 연구주체는 주로 대학이 많은 반면에 비임상 이후 사업화 단계에서는 기업이 대다수다. 기술 완성도(TRL)가 상대적으로 높은 후보물질 부터 임상2상시험 단계의 R&D과제를 수행하는 연구주체는 모두 기업이다. 국가신약개발사업은 사업화 병목구간의 집중지원 프로그램은 계획되어 있으나 글로벌 신약개발 자금 조성의 구체 방안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임상 1상/2상/3상/4상 시험의 복잡성 증가가 향후 생산성 저하의 요인으로 예상되어 민간투자를 더욱 감소시킬 여지가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2024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우리나라는 바이오헬스산업의 글로벌 R&D역량이 지속적이고 강한 신약개발 국가로 도약해야 한다. 민간투자 참여와 민간투자의 대폭 확대 유도가 절실하다. 신약 투자 신 모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민간부문 초기 투자 촉진을 위한 정부의 마중물 투자 및 세제혜택 등 재원과 신용 기반은 필요충분조건이다. 보건안보 기술육성의 한국형 ARPA-health 투자와 민간 부문의 글로벌 혁신신약개발의 R&D 출구투자는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혁신신약개발 투자 방법론은 별개로 모색해야 한다. 첫째, 메가펀드의 기본구조는 유망한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선별하고 R&D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적절한 위험분산과 자산 유동화를 통해한 대규모 자본의 조달을 고려할 수 있다. 둘째, 신약개발 과정과 메가펀드 현금흐름은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대한 미래 현금흐름, 위험 등을 측정해 부채와 자본으로 구조화된 RBO(Research-Backed Obligation)의 발행을 통한 최적 자본규모 수준의 메가펀드 조성을 고려할 수 있다. 셋째, 메가펀드 시뮬레이션을 위해서 파이프라인 단계별 성공/실패 확률, 각 물질의 단계별 가치 및 매매에 소요되는 기간, R&D에 소요되는 비용·기간, 펀드 운용 수수료 등을 추정할 수 있다. 2022년 6월 2일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새 정부 첫 경제단체장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윤석열 정부는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기조로, 성장·투자·일자리 창출은 민간과 기업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경제정책을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기업조차도 혁신신약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의 자발적 투자는 줄어들고, 과소투자로 인해서 시장실패 가능성이 크다. 지속적인 혁신신약개발 투자를 위해서는 글로벌 혁신신약개발 마중물 메가 펀드 조성을 전 방위적으로 밀어줘야 한다. 대기업 중심의 CVC 펀드와 정부의 메가 펀드가 적절한 조합과 연계를 통해서 조성되어 계속기업 경영의 선순환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업이 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가 이루어 질 수 있는 통합과 조정의 국가 연구개발 프레임웤 프로그램 수립이 이뤄지기를 소망해 본다. 마지막으로 JPMorganChase의 CEO Jamie Dimon이 2019년 연례 서한으로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끝으로 글을 마치고자한다. “No country would be better off without its large, successful companies in addition to its midsized and small companies.” “Show me a country without any large, successful companies, and I will show you an unsuccessful country – with too few jobs and not enough opportunity as an outcome.”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여재천 상근이사)
지역 국립대병원 중심 ‘필수의료’ 강화 방안의 필요성과 향후 과제
지역 국립대병원 중심 ‘필수의료’ 강화 방안의 필요성과 향후 과제
[임준 인천광역시의료원 예방의힉전문의] 어느 지역에 살 든 아플 때 제 때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은 공동체가 성립할 수 있는 최소 조건이다. 특히 응급, 외상, 심뇌혈관질환, 분만, 신생아, 감염 등과 같은 필수중증의료 분야는 반드시 모든 지역에서 보장되어야 한다. 그런데, 필수중증의료일수록 투자비용이 큰 반면 인구가 적은 지역에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없기 때문에 민간에 맡기게 되면 지역에 필수의료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정부의 필수중증의료에 대한 직접 투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원이 수도권에 집중 현상은 심화되고, 도시와 지방의 격차는 점차 커지고 있다. 그 결과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골든타임을 놓쳐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국립대학교병원 등을 시도의 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하고, 필수중증의료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그동안 실제적인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소관 부처의 문제다. 국립대학교병원 정책을 보건복지부가 수립하는 상황에서 관리 책임을 보건복지부가 가져야만 정책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다. 물론 부처 이관만 이루어진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문제 해결의 시작점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이러한 소관 부처 이관은 이해관계자들의 반대로 인하여 번번이 정책 의제로 등장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보건복지부는 2023년 10월 19일 ‘국립대병원 중심의 필수의료 혁신전략’을 발표하면서 국립대병원 소관 부처 이관을 공식화하였다. 소관 부처 이관과 함께 필수의료 분야 교수 정원 확대, R&D 투자 확대 등 국립대학교병원 강화 방안도 함께 제시하였다. 이러한 정책이 현실화되면 지역 간 필수의료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한 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이번 필수의료 혁신전략은 오랜 시간 풀지 못했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발걸음을 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발표에서 아쉬운 부분 역시 존재한다.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립대학교병원과 연계하여 중진료권 수준에서 역량 있는 급성기병원을 확보하는 것이 병행되어야 한다. 지역의 중진료권에 제대로 된 급성기병원이 없는 상황에서 국립대학교병원과 정책수가만으로 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란 어려움이 있다. 필수의료 공백이 존재하는 중진료권에 정부의 직접적인 자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공익적인 민간병원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우선 기존 공공병원을 증축하고 취약한 진료권에 공공병원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국립대학교병원이 권역 거점 역할도 가능해질 수 있다. 물론 공익적인 민간병원에서도 정부의 직접적인 자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겠다. 서울대학교병원을 국가중앙병원의 역할을 부여하겠다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국내 최고 병원 중 하나인 서울대학교병원이 국가중앙병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 정책의 실효성 측면에서 그 의의가 적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동안 서울대학교병원이 국가중앙병원의 역할을 수행해 본 경험이 없고 다른 사립대학병원과 구별되는 공적 행동을 보여 왔다고도 보기 어려워, 향후 국가중앙병원 규정 이후 실제적인 공적 책임감과 역량을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또한 다른 국립대학교병원과 구별되는 서울대학교병원의 위상을 어떻게 법적으로 부여할지도 과제이다. 더욱이 보건복지부는 국가중앙병원의 역할을 수행해 온 국립중앙의료원에 1조 원을 투자하여 첨단 병원으로 이전 신축하고 중앙감염병병원을 신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는데, 이러한 계획이 서울대학교병원의 역할 강화 방안과 엇박자가 나지는 않을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의도와 달리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책임과 권한이 분리되어 정책 실패가 발생하지 않도록 치밀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필수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응급환자가 이송 중에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립대학교병원이 지역에서 실질적인 권역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소관 부처를 이관하겠다는 보건복지부의 정책 방안은 지금 이 시점에서 꼭 필요하고 타당하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정책이 구현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이와 더불어 공공정책수가가 작동할 수 있는 지역의 공공 인프라의 확대도 함께 고민된다면 훨씬 더 실효성이 큰 필수의료 강화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전향적인 노력을 기대해 본다. [기고/칼럼 정책브리핑]
세계 의약품 시장, 연평균 6.4% 지속 성장, 2026년 4천억 달러 규모
세계 의약품 시장, 연평균 6.4% 지속 성장, 2026년 4천억 달러 규모
세계 의약품 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의료개혁에 대한 다양한 환자군의 신약개발 요구 등으로 인해서 항암제, 희귀의약품 등의 임상시험 증가와 시장 규모가 확장되고 있고, 연평균 6.4%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면서 2026년에는 1조 4,080억 달러의 시장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의약품은 은 환자의 건강과 직결되어 공공재의 성격을 띠고 있고, 연구개발 과정상 고위험, 고비용의 장기투자 사업으로서 기초과학 연구가 산업화 성과로 연결되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체계적인 지원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4차 산업 혁명을 대표하는 바이오기술, 디지탈기술, 나노기술 등의 주요 융복합 기술을 의약품 연구개발에 접목해서 고위험·고비용 구조의 산업적 한계 극복 및 R&D 효율성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3대 중점 기간산업으로서 바이오메디컬(신약)-디지탈헬스(신의료기기)의 두 제품군을 묶어서 바이오헬스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의약품은 대표적인 융복합 기술 대상 분야로서 규제가 성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신약의 가치사슬을 통해서 전 임상시험부터 임상시험까지 단계별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지고, 그 성과는 의료 시장을 통해서 나타난다. 연구개발 과정은 크게 비 임상 시험(동물 시험), 임상시험, 시판 후 조사(PMS : post marketing surveillance) 등 3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다. 임상시험은 제1상, 제2상, 제3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비 임상과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시판 허가를 받게 된다. 우리나라의 의약품 연구개발 성과는 1980년대 후반에 다국적 제약회사를 대상으로 기술수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래로 화합물의약품을 중심으로 속속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혁신적인 기술이 도입된 화합물 신약(New chemical Entities, NCE)은 기존 약물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새로운 기전에 의거 한 새로운 의약품으로서 독창성을 지녀야 하며, 약효 & 안정성 면에서 기존 의약품보다 현저하게 개선된 의약품으로서 우월성을 지녀야 한다. 점증적인 혁신기술이 도입된 화합물 개량신약(Incrementally Modified Drug, IMD)은 기존 제품 대비 안전성, 유효성, 유용성(복약순응도, 편리성 등)이 개량되었거나 의약화학기술에 있어서 진보성이 있어야 한다. 화합물 신약의 특허 기간이 만료된 이후 생산되는 제네릭 의약품(Generic Drug)은 의약품 동등성 시험을 통해서 원개발 의약품과 동등함을 인정받아 허가된 의약품을 말한다. 허가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제조 시설을 점검하여 의약품 제조 및 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약과 동등한 품질로서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Pharma Annual Review 2022에 의하면 세계 의약품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은 화합물의약품의 파이프라인이 바이오의약품의 파이프라인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화합물 신약은 아직도 도전이 필요한 분야가 많아서 벤처투자자가 저분자 화합물의약품에 가지는 관심은 매우 크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1999년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최초로 국산 신약으로 허가받은 SK케미칼의 항암제 선플라주(Sunpla Injection), 2003년 우리나라 기업으로서 최초로 미국 FDA에서 허가 받은 LG생명과학의 퀴놀론계 항균제 팩티브정(Factive Tab.)의 탄생을 시작으로 많은 화합물 신약과 개량신약, 천연물 합성신약을 꾸준하게 연구개발하고 있다. 희귀의약품을 중심으로 바이오의약품에 투자하고 있다. 융복합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치료제, ADC(Antibody-Drug Conjugate)치료제등 차세대 의약품 개발을 시작하였다 지금 2022년 말까지 축적되어 온 다국적 제약기업들의 재정 여력은 역대 최고 수준이고, 우리나라 대기업 및 중견 제약기업들의 현금성 자산 또한 증가하고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 감소와 벨류에이션의 하락은 오히려 대기업, 중견 제약기업들과의 투자, 기술이전, M&A 등 다양한 의약품 연구개발 비즈니스 협력이 확장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바이오 경제와 Life Care, 기술융복합의 시대를 맞아서 화합물의약품이 바이오의약품의 고속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의약품 분야를 통틀어 가장 큰 세계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회 상근이사 여재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신약개발 투자 전쟁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신약개발 투자 전쟁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상근이사 [아이팜뉴스] 과학기술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측정하는 작업이 공공 분야에서는 책무성을 확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민간 분야에서는 기술진보가 경제성장을 견인한다는 솔로우 모형 이래로 슘펙터는 기술진보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결정요인이자 한 국가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2017년에 졸리와 메트가 발표한 리뷰아티클에 의하면 과학기술이 사회・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들이 한결 증폭됨에 따라서 그 파급효과를 측정하는 관심이 한결 고조되는 추세라고 했다. 필자는 지금 우리나라가 이러한 전 세계적인 메가트렌드에 어떠한 위치에 서 있는가 모두에게 반문하고 싶다.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로서 바이오헬스산업이 선언됐지만 과연 신약개발과 바이오 기술을 중심으로 유연하게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자못 우려된다. 특히 포스트 코비드19 이후에 지배구조, 근로자, 협력사, 환경 등 비재무적인 요소가 기업의 가치 및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파격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지금이 바이오헬스산업-신약개발-바이오기술 투자에 매우 중요하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지금까지의 경영관 및 사업모델을 재검토하고 새천년개발목표(MDGs)의 다음 발전 목표인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로서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포함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관점을 경영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는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및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의무화 추진 등의 공시 강화가 바이오제약기업의 ESG 추진 동력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기업은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고, 성장하는 책임투자시장을 통해 자본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데, 이것이 신약개발 엑셀러레이터 과정의 필요충분조건이 되고 있다. 포스트 시스템 오픈 이노베이션이 연구개발 전략을 넘어선 필수 경영방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투자자의 신뢰회복, 자본시장의 활성화를 통한 자본조달 비용 감소, 상장 실익의 제고, 기업이미지 개선 및 브랜드가치 제고를 통해서 기업의 구조 개편이 ESG 준행 차원에서 확장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SDGs의 17개 목표 중 세 번째인 보건과 웰빙에 라이프케어의 신기술 투자 등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증가하는 건강관리 비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가격에 대한 투명성의 결여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리고 품질관리에 대한 접근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등 헬스케어기업에 있어 사회적 요소가 널리 고려되고 있는 이유는 헬스케어기업이 지역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정부로부터 수익의 일부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의약품 가격 책정 전략이 신중하거나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하는 혁신적인 신약개발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비즈니스기업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왜 연구개발과정에 위험한 물질의 사용과 생성을 최소화하며 포장에 재활용 자재 사용, 재활용률을 최대화해 모든 가치사슬에 걸친 집중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인지, 신약을 연구하고 개발할 때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가능한 한 빨리 많은 사람들에게 의약품을 제공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하며, 소외계층의 접근성 확대를 위해 R&D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이런 요구를 적절하게 신약 개발전략에 통합하고 있는지, 기존 의약품의 임상사용을 새로운 적응증 및 인구로 확장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하는지 등이 선행돼야 한다. 의약품의 제조, 사용 및 폐기가 환경이나 인간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운영을 모니터링 해야 하며, 기후영향 저감, 폐기물 및 물 사용량 저감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지구 온난화로 초래될 공중보건 악화에 대한 책임과 환경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하는지,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원을 신재생 에너지로 100%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탄소 중립 달성에 앞장서야 하는지를 절감하고 동참해야 한다. 각설하고 신약개발과 ESG 투자는 포스트 시스템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이러한 격랑에 대처하지 못한다면 우리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신약개발 투자 유치 실패로 기업 구조 개편에 실패하고, 글로벌 기업의 꿈도 접어야 할 것이다. ESG와 신약개발 투자 전쟁에서 생존하려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2023년 계묘년에는 소망을 생생하게 꿈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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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더 빨리 키가 크는 이유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더 빨리 키가 크는 이유
김신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아이팜뉴스] 어른이 되면 보통 남자가 여자보다 키가 더 크지만 어렸을 때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지나면 여자아이들은 키도 쑥쑥 자라는 것 같고 제법 숙녀티도 나는 반면, 남자아이들은 아직도 아기 같아 보이는 게 대부분이다. 왜 어렸을 때는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더 빨리 키가 크는 걸까. 이유는 남녀의 성장기 시기와 특성 차이 때문이다. 생애 주기 중에는 두 번의 급성장기가 있다. 이 중 두 번째 시기인 사춘기는 성별에 따라 또 유전적, 환경적인 영향에 따라 개인마다 차이가 나타난다. 남자와 여자의 키 성장의 차이는 이 사춘기가 오는 시기와 특성이 성별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성별에서도 사춘기가 얼마나 빨리 시작하는지, 사춘기 중 키가 가장 많이 크는 시기인 신장최대속도(PHV, peak height velocity)가 얼마나 빨리 오는지, PHV 동안 얼마나 많이 크는지에 따라 키가 달라진다. 여자는 일반적으로 만 9~10세에 유방 발육과 함께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성장 속도가 점점 증가해 만 12세쯤 신장최대속도(PHV) 시기가 오게 된다. 이때 평균적으로 연간 8~9㎝ 정도 키가 크고, 이후 체중최대속도(PWV, peak weight velocity) 시기가 오면서 만 12세 6개월에서 13세에 첫 생리를 시작한다. 즉 가슴이 나오면서 사춘기가 시작된 이후 키가 쑥 크고 이후 체중이 늘면서 생리를 하는 것이다. 생리를 시작하기 6개월 정도 전부터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높은 농도의 여성호르몬(estrogen) 분비는 뼈의 성숙을 촉진해 성장판을 닫히게 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생리 시작 후 2년 정도면 긴 뼈 성장이 거의 종료된다. 사춘기가 빠르게 진행되는 아이의 경우 일반적인 만 나이보다 더 빠르게 사춘기가 진행돼 더 빨리 성장이 종료된다. 초경이 시작된 후 최종 성인 키까지의 성장은 개인차가 있어 1~12㎝로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2~3㎝ 정도밖에 크지 않는다. 반면 남자의 경우 여자보다 1년 정도 늦게 사춘기가 시작되고 사춘기 시작 후에도 한동안 성장 속도가 느리게 유지된다. 이는 여자의 경우 키가 먼저 크고 체중이 나중에 늘지만, 남자는 체중이 먼저 늘면서 키가 같이 크기 때문이다. 만 10세에 사춘기가 시작되고 2년 정도는 사춘기 전 상태와 비슷한 속도로 키가 연간 5~6㎝ 정도 자라다가 만 12세 이후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만 14세에 신장최대속도(PHV) 시기가 오면서 연간 10~11㎝ 정도 자라게 된다. 결론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먼저 크지만 최종 키는 남자가 더 큰 이유는 키가 가장 빨리 크는 시기(PHV)가 여자는 만 12세, 남자는 14세로 여자가 18~24개월 정도 빠르지만 가장 많이 크는 시기(PHV)에 여자는 연 8~9㎝, 남자는 연 10~11㎝ 자라면서 남자가 연간 2㎝ 정도 더 크기 때문이다. 또 남자는 사춘기가 늦게 시작되고 성장판이 늦게 닫히기 때문에 키가 클 수 있는 기간이 긴 것도 남자가 여자보다 키가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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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정말 두려운 암일까요?
뇌종양, 정말 두려운 암일까요?
윤완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 [아이팜뉴스] 뇌종양은 ‘뇌’라는 미지의 영역에 또 다른 미지의 질환인 ‘종양’이 발생하는 병이다. 그러나 알려진 두려움에 비해 그리 익숙한 질병은 아니다. 다른 종양에 비해 유병률도 낮고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이다. 실제 2019년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뇌종양의 조유병률(인구 10만명당 유병자수)은 25.2명으로 흔히 알려진 갑상선암(900.2명), 위암(621.3명), 대장암(544.9명), 유방암(504.7명)보다 크게 낮다. 뇌종양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두개골 안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말한다. 양성과 악성을 모두 포함하는데, 양성에는 뇌수막종, 뇌신경초종, 뇌하수체선종 등이 있고, 악성은 악성 신경교종, 전이성 뇌종양, 림프종 등이 포함된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뇌 손상, 방사선, 유전, 연령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뇌종양의 유병률은 연령이 올라갈수록 증가한다. 흡연 역시 악성 신경교종의 위험을 1.22배 증가시킨다는 국내 연구도 있다. 증상은 발생 위치나 크기, 종류, 커지는 속도 등에 따라 다양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 성격 변화, 편측 마비, 언어장애, 발기부전, 시력 저하, 어지럼증, 청력감소, 경련 등이다. 노인의 경우 치매와 같은 기억력 저하나 행동 이상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만으로 뇌종양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치료는 종양의 종류, 위치, 증상에 따라 결정된다. 노인의 경우 연령이나 기저질환 여부도 중요하다. 뇌수막종 같은 양성종양은 수술이 원칙이다. 다만 수술이 어렵거나 거부감을 가진 환자는 방사선치료를 진행한다. 증상이 없거나 크기가 작으면 수술 없이 경과 관찰을 할 수도 있다. 악성종양은 환자의 연령과 기저질환을 고려해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외과적 절제술이 원칙이지만 기저질환이 심각한 노인의 경우 수술이 항상 우선되지는 않는다. 뇌종양 수술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두개골을 여는 개두술을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당수가 뇌내시경수술로 진행된다. 뇌내시경수술은 뇌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수술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환자의 수술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수술 후 출혈과 통증이 적어 입원 기간이 짧다. 환자 콧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뇌의 바깥쪽에서 종양 부위로 접근해 뇌 손상과 수술 후 상처 없이 종양을 제거한다. 경우에 따라 눈썹 주름선을 따라 2~3㎝만 절개하고 뇌종양을 떼 내기도 한다. ‘각성 수술’도 있다. 환자와 의사가 대화를 하면서 진행하는 이 수술은 종양과 정상 뇌의 경계가 모호한 종양을 잘라낼 때 정상적인 뇌 기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가급적 많은 종양을 떼어내 종양과 뇌 기능의 밸런스를 맞출 때 시행된다. 모든 병이 그렇듯 뇌종양의 치료 역시 의사와 환자, 보호자가 같이 협력했을 때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의사는 환자에 맞는 더 좋은 치료법을 찾아야 하고, 환자와 보호자는 이를 잘 따라야 한다. 지난 수십 년간 의학기술의 발달로 뇌종양의 치료에 큰 발전이 있었고, 새로운 치료법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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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지통을 아시나요?
환상지통을 아시나요?
전상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아이팜뉴스] 거리를 걷다 보면 팔 또는 다리를 잃고 의수 또는 의족을 찬 이웃들을 가끔 만나게 된다. 사지 중 일부를 잃게 되면 삶의 질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우울감을 경험하게 된다. 더불어 이들 상당수가 겪는 힘든 과정이 있다. 바로 환상지통(Phantom limb pain, 幻想肢痛)이다. 환상지통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사지에서 느끼는 통증이나 이상 감각을 의미한다. 사지 중 일부의 절단 이후 발생한다. 예를 들어 무릎 아래 절단으로 발을 잃었지만 없어진 발에 통증을 느끼는 식이다. 이게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냐”며 손사래를 칠 수 있지만, 실제 절단 수술 이후 많은 분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많게는 80%까지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환상지통은 16세기 프랑스 의사 앙브루아즈 파레(Ambroise Paré)에 의해 처음 알려졌고, 19세기 미국 남북전쟁 시기 의사인 사일러스 미첼(Silas Weir Mitchell)이 현재의 환상지통으로 이름 붙였다. 환상지통은 코, 눈, 가슴 등 신체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상지와 하지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증상은 타는 듯한 통증(작열감),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 칼로 베는 듯한 통증, 꽉 쥐어짜는 듯한 통증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절단 환자의 50% 정도는 절단 후 24시간 이내에 발생하고 길게는 수년이 지난 후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증상 발생 후 시간이 흐르면서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수년간 지속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환상지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을 숨기며 사는 게 보통이었다. 없어진 사지에 통증이 있다고 하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치부됐기 때문이다. 우리가 환상지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환상지통은 증상 발생 초기,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환상지통이 발생하는 의학적 기전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절단 후 발생하는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의 이상 변화를 기전으로 하는 복잡한 증상으로 이해하고 있다. 환상지통은 절단 전 통증이 있었던 사지에서 잘 발생한다. 성별이나 나이에 따른 증상 발현의 차이는 없다. 스트레스, 우울감, 불안감과 같은 감정적인 요소와 흡연, 지나친 음주, 외부의 차가운 환경에 노출 시 악화하는 특징을 보인다. 치료는 약물적 치료와 비약물적 치료가 있다. 약물적 치료는 환상지통의 원인으로 생각되는 중추신경계 또는 말초신경계를 대상으로 하는 항우울제, 항경련제, 마약성 진통제 등이다. 비약물적 치료는 거울을 이용한 재활 치료(시각 훈련), 전기자극치료, 반복적으로 자기장을 이용해 뇌를 자극하는 경두개자기자극술, 침 치료 등이 있다. 약물치료와 병행하면 더 효과적이다. 환상지통은 스트레스, 우울감, 불안감 등 감정적인 문제로도 증상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의료진의 도움을 통한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사지 절단 후 의족 혹은 의수 등의 보조기를 착용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적절하지 않은 보조기를 착용할 경우 환상지통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자신이 상태에 맞는 보조기를 적절하게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절단지의 근력 강화도 통증 호전에 도움이 된다. 꾸준하고 적절한 근력 강화 운동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증상을 의료진에게 조기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적절한 치료를 즉시 받도록 한다. 또 환상지통은 다양한 증상 악화 요인들이 존재하는 만큼 이러한 요인을 이해하고 실생활에서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듯 환상지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통해 사지 손실에 따른 삶의 질 저하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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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종격동 종양, 고령·흡연자는 정기적으로 폐 건강 확인하세요
[칼럼] 종격동 종양, 고령·흡연자는 정기적으로 폐 건강 확인하세요
서종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 [아이팜뉴스] 다소 생소한 용어인 ‘종격동(縱隔洞)’은 가슴뼈와 척추 사이 흉곽(縱) 안의 빈(隔) 공간(洞)을 의미한다. 즉 가슴 안쪽의 폐를 제외한 좌우의 흉막강 사이를 이른다. 앞쪽은 가슴뼈, 뒤쪽은 척추, 아래는 횡격막으로 경계 지어진다. 종격동은 기관지, 식도, 대동맥, 심장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주요 장기가 위치하는 곳으로, 낭종으로 부르는 물혹부터 양성종양, 악성 암까지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종격동 종양은 종격동에 발생하는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젊은 층은 대개 양성 또는 원발성 종양이 많지만, 중장년층 이상은 악성, 전이성 종양의 비중이 높다. 40~50대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증상은 종양이 커지면서 압박하는 장기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기관이나 기관지를 압박하면 기침과 호흡곤란이 생긴다. 종양이 식도를 누르면 음식을 삼킬 때 어려움을 겪게 되고, 대동맥을 압박하면 경부의 동맥이 굵어지며 혈액의 정상적인 흐름을 방해해 평소에 없던 부위에 정맥이 드러난다. 심장을 압박하면 맥박이 증가하고, 늑간신경을 압박해 늑간신경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후두회귀신경을 누르면 쉰 목소리가 나온다. 종격동 종양이 의심될 때는 조영제를 사용하는 CT(컴퓨터단층촬영)로 확인한다. 일반적인 비조영 CT로는 진단에 한계가 있다. 이후 종양의 위치나 음영, 모양 등을 토대로 임상적 진단을 내린다. 전종격동에는 흉선종, 림프종, 배아세포종 등이, 중종격동에는 심낭종, 림프종, 기관지성 낭종 등이, 후종격동에는 신경종, 기관지성 낭종, 장성(enteric) 낭종 등이 주로 발생한다. 정상적인 종격동은 기관지나 식도가 보이면서 아래쪽으로 내려왔을 때 대동맥 혈관과 심장 음영이 보이는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후종격동에는 주로 신경에서 기원한 종양이 생기는데, 대개 수술적 절제로 완치가 가능하다. 다만 척추 주변 신경이나 척수와 연관성이 의심될 때는 MRI(자기공명영상) 등 추가 검사 이후 수술 치료를 하기도 한다. 치료는 수술적 절제가 원칙이다. 종격동 종양이 압박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악성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암, 낭종, 양성 종양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단 악성은 완전한 수술적 절제가 힘든 경우가 꽤 많다. 어떤 악성 병변인지, 또 림프종이나 악성 흉선암 등 조직학적 확진을 위해 침 생검술이나 필요한 경우 개흉술, 내시경 수술 등을 통해 조직검사를 위한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폐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고령자나 흡연자의 경우 건강검진 CT를 통해 폐 이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조기 진단이 치료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CT를 찍는다고 하면 조영제 부작용이나 방사선 피폭량으로 걱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선량 CT의 경우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 피폭량도 최소화해 찍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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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신약 연구개발 혁신을 저해하는 관행을 걷어내야 한다
[특별기고] 신약 연구개발 혁신을 저해하는 관행을 걷어내야 한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상근이사 [아이팜뉴스] 우리나라는 민간 신약 연구개발이 점차 가속화되면서 R&D 예산 투자와 규제를 총괄하는 신약 연구개발 컨트롤타워의 설립 필요성이 회자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신약 연구개발은 국가 지원계획은 있지만 중장기 투자 계획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투자 대비 생산성이 높지 않다. 따라서 신약 연구개발 설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의 설립은 민간 신약 연구개발 진흥의 필연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최근 많은 첨단 신기술이 등장하고 빅데이터 등이 부각되고 있기에 2000년대 초반에 쟁점이 되었던 과학기술 프레임 워크 작업의 중요성이 재논의되고 있다고 본다. 시장경제에서는 정부 재정 여건이 어려울수록 우리가 가진 강점 분야를 선택하고 집중적인 투자를 민간에서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나라의 신약 연구개발은 특정 분야에서는 충분한 기술적인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고 있지만 임계 규모 이상의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연구개발 단계가 진전될수록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신약 연구개발의 특성상 임상 1상/2상/3상/4상 시험의 복잡성 증가가 생산성 저하의 요인이 되기 때문에 민간 투자를 더욱 더 감소시킬 여지가 많다. 지금 대기업조차도 글로벌 신약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의 자발적 투자는 줄어들고 과소투자로 인해서 시장실패 가능성 또한 매우 크다. 민간의 지속적인 신약개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신약개발의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는 메가펀드의 조성과 투자에 대한 조세 감면 등은 필요충분조건이다. 처음에는 정부의 마중물 역할이 중요하지만 민간 투자의 영역으로 확장돼야 한다. 한편 우리나라는 보건당국의 까다로운 규제가 여전히 신약 연구개발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첨단바이오법, 천연물신약개발법, 제약산업발전법 등이 있지만 여전히 신약 연구개발에 대한 포지티브 규제의 해소는 숙제로 남아 있다. 따라서 강한 포지티브 규제를 유연 네거티브 규제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 문제가 생기면 엄중히 규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현 포지티브 규제의 패러다임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궁극적으로 바이오 경제의 신약 연구개발 혁신을 저해하는 관행을 걷어내야 한다. 제약바이오기업과 바이오벤처기업의 글로벌 신약 연구개발이 민간 주도 시장경제의 국가 정책 아래에서 계속되기를 소망한다. ◇필자 약력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상근이사(현) △중앙약사심의위원(현) △가톨릭대학교 의생명과학과 겸임교수(현)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헬스신산업기술로드맵총괄위원장(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약타겟발굴 및 검증 사업단 총괄주관관리책임자(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