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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나고야의정서 협약 발효와 국내 생물자원 국가관리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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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의정서 협약 발효와 국내 생물자원 국가관리 계획

이상인 산림청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장
기사입력 2014.10.0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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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12차 생물다양성 협약 당사국 총회는 유엔 3대 환경협약(기후변화협약, 사막화방지 협약, 생물다양성 협약) 중 하나다. ‘지구촌 생물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이 행사는 산업혁명이후 매년 엄청난 수의 생물이 멸종하고 개체 수가 감소하는 등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 되는 상황에서 생존과 직결된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보전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2년 마다 열리는 대규모 국제회의이다.

생물다양성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동·식물종과 미생물, 그 주변 환경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태계와 각 생물종 안에 있는 유전자의 다양성 모두를 아우르는 의미로 우리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식량과 연료, 의약품, 산업자재 등 에너지와 자원을 공급해줄 뿐 아니라 인간 정신의 지적 자극 및 미학적 아름다움, 교육 효과 등 생태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경제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점점 커져 가고 있다.

생물다양성협약은 1992년 브라질 리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처음 채택되었는데, 크게 ▲생물다양성의 보전 ▲지속가능한 이용 ▲생물자원이용의 이용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공평한 공정한 공유라는 3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올해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되는 제12차 생물다양성 협약 당사국 총회에는 193개국 2만여 명이 참석하여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Biopersity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을 주제로 논의 하게 되는데 이번 총회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세 번째 목적인 ‘생물자원에 대한 공평한 이익 공유’에 해당하는 나고야의정서가 오는 10월 12일 전 세계적으로 발효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나고야의정서는 2010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의제로 생물자원에 접근하고자 하는 경우 해당 제공국이 정한 절차에 따라 사전통보승인(PIC; Prior Infromed Consent)을 받아야 하며, 당사국들은 관련 제도를 준비해야 한다 라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으며 자원의 이용 시 상호합의조건(MAT; Mutually Agreed Terms)에 따라 로열티 지불이나 기술이전, 공동연구 등의 이익 공유를 해야 한다.

인류의 공동자산으로 인식하며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해오던 생물유전자원을 이제는 보유한 국가의 권리로 인정하고 사용료를 지불해야하는 시대가 도래 하게 된 것이다.

미국과 영국 같은 선진국은 18∼20세기 초에 이미 자국의 생물자원 조사를 마치고 생물종 목록을 완비한 후 다른 나라의 생물자원 확보에 주력해왔으며 이웃 일본 역시 선진기술과 자원을 신속히 확보해 놓은 상태다.

우리나라의 경우 생물자원의 67%를 외국자원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에서 우리 것이라고 주장할 식물 자원 목록과, 증거가 되는 자료가 많이 부족한 실정으로 의정서가 발효되면 국내 생명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되나 한편으로는 국내 생물 산업을 발전시키는 기회로도 볼 수 있다.

육상에서 정글과 더불어 가장 많은 종류의 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 바로 ‘산림’인데 우리나라에는 산림이 국토면적의 약 64%를 차지하고 있다. 산림에 서식하는 생물종은 전체의 75% 인 약 3만 여종으로 이들의 공익적 가치는 약 5조 3천억 원에 달하는 걸로 파악되나 산림에 서식 중인 자원 대부분이 야생상태로 서식하고 있으며 유용한 가치의 일부만이 확인되어 실제 활용은 아직까지 적은 편이다.

국내 산림 생물자원이 보다 많이 발굴되어 바이오산업에 이용된다면, 자원수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국가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식물자원을 활용한 산업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사례는 천연물 신약을 들 수 있는데 천연물 신약 연구개발은 신약 1건 개발 시 전 세계적으로 연간 1조∼ 2조 원의 매출과 매출의 20∼50%의 순이익 창출이 가능한 높은 투자 효율성을 가진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천연물 신약은 합성 신약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비용이 적게 들며 천연물 신약이 유래된 자원은 기능성이 높아 식품이나 화장품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산업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는 곧 문화와 연관되어 우리나라의 풍부한 산림식물자원과 전통지식, 그리고 최신 과학기술의 경쟁력을 결합한다면 충분히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산업이 될 수 있다.

이에 우리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는 나고야 의정서에 대비하여 고부가가치 산림자원육성과 바이오산업발전을 이끌 원천재료인 산림유전자원의 개발을 통해 생물산업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2008년부터 ▲유전자원 수집 ▲보존 ▲평가 ▲이용활성화 등 4대 중점사업을 ‘산림유전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산림유전자원의 수집은 우리나라 고유의 생물자원의 주권 주장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사업으로 생물자원의 서식지를 조사하고, 유전자원을 생체·종자·표본 등으로 수집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소나무 등 2만5천본, 잣나무 등 선발클론 약 3천5백본, 우수종자 150여점 등 5만점 이상을 수집하였고, 올해 산림품종과 야생종 등 3만점 수집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며, 2018년까지 10만점 이상을 수집, 30만점 이상을 보존할 예정이다.

수집된 유전자원의 안전한 보존을 위해 2012년「산림유전자원은행 Gene Bank」를 설립하여 자원별 특성에 맞게 보존하고 있으며, 생체의 경우는 보존포에 심어 증식·보존하고 있다. 또한 품종관리센터에서 지정한 5개의 유전자원관리기관에서 보존 중인 야생녹차, 야생 잔디 대추나무 등은 안전한 보존을 위해 중복보존체계를 운영 중이다.

수집·보존 중인 생명자원에 대해서는 유전적 특성과 형질 등 이용가치를 규명하기 위해 특성평가를 실시하는데 특히, 밤, 대추, 표고 등 산림소득 자원에 대한 특성평가는 우수한 산림자원 개발과 이용 활성화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확보된 자원은 산림유전자원은 연구자·육종가·산업체 등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유전자원 D/B를 구축하고 있으며 2018년 까지 100만 건의 정보와 10만점의 유전자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보유한 유전자원에 대해서는 DNA 분석을 통해 자원식별체계를 구축하는 사업도 진행 중인데 앞으로 유전자원의 소유권 주장이나 원산지 추적 등에 활용되어 관련 분쟁 해결이나 주권 확립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오는 12일 나고야 의정서 발효를 기점으로 ‘생물자원 전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생물다양성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높이는 계기로 삼고 우리 고유의 생물자원을 발굴하고, 산림유전자원개발 사업을 통해서 바이오산업과 생물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힘써야 한다. 또한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생물자원 전쟁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신품종 개발과 보급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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