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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건강을 위해 한 스피닝운동…근육이 녹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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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한 스피닝운동…근육이 녹았다고?

김철 인제대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기사입력 2017.08.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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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백 재활의학과 김철 교수.jpg▲ 김철 인제대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아이팜뉴스] 진료실로 20대 초반의 여자 환자가 양쪽 허벅지 근육이 너무 아프고, 관절을 구부릴 수 없을 정도로 다리가 많이 부어 있으며, 콜라색의 검고 진한 소변이 나온다고 한다.

이틀 전 운동을 좀 심하게 했다고 해서 혹시 스피닝 운동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한다. 응급 혈액검사를 시행했더니 혈액 안에 마이오글로빈(myoglobin)이라는 근육 내 단백질 수치가 정상의 100배 이상, 크레아틴 키나아제(creatine kinase)라는 근육 효소 수치가 정상의 무려 2000배 이상 증가됐다. 횡문근융해증으로 입원해 하루 4리터씩의 수액을 맞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스피닝(spinning) 운동이 꽤 유행이다 보니 무리한 스피닝 운동으로 횡문근융해증이 생겨 입원하게 되는 환자가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내 몸에 맞는 운동이 최고.jpg
스피닝 운동은 특수하게 제작된 고정용 실내자전거를 이용해 매우 빠른 속도로 페달을 돌리는 전신 유산소운동의 일종인데, 순간적인 칼로리 소모량이 높아 체중감량 및 하체 근력강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개인의 운동능력이나 신체적 조건에 상관없이 그룹으로 모여 빠른 템포의 음악에 맞춰 한바탕 땀을 흘리면서 정신없이 따라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초고강도의 운동을 하게 돼 자칫 횡문근융해증이라는 복병을 만날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체력이 생길 때까지는 약한 운동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단계적으로 운동 강도를 올려야 한다.

횡문근융해증으로 근섬유세포가 손상되면 근육에 심한 염증과 부종이 생기고 마이오글로빈, 크레아틴 키나아제, 젖산탈수소효소 등의 근육세포 내 단백질과 효소들이 한꺼번에 혈액으로 쏟아져 들어와 다량의 마이오글로빈이 신장을 통해 빠져나감으로 콜라색 소변을 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신장 세뇨관이 막혀 급성신부전이 생겨 소변이 안 나오고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며, 극심한 근육통, 심한 근육 부종, 근력저하 등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특징적인 증세를 보이는 경우는 10%에 불과하고 횡문근융해증 환자의 50% 정도는 경미한 근육통과 부종, 약간의 근력저하 등으로 그리 심하지 않아 감기몸살 정도로 여기기가 쉽다.

전신적인 증상으로 고열, 오심, 구토, 착란, 섬망, 무뇨증 등이 나타나기도 하며, 보다 심각한 횡문근융해증의 합병증으로는 급성신부전(14-46%), 고칼륨혈증, 저칼슘혈증, 근육이 너무 많이 부어서 생기는 포획증후군, 간염, 혈관 안에서 혈액이 응고되는 범발성혈관내응고증, 부정맥, 심장마비 등이 있고, 8% 정도에서는 사망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발생한다면 때를 놓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즉각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근육세포의 추가적인 손상을 막기 위해 침상안정을 취하면서 정맥주사로 하루 2~4리터 정도의 다량의 생리식염수를 공급해 마이오글로빈이 소변을 통해 체외로 빠져나가게 하고, 혈중 전해질 수치 및 신장손상 여부를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기 위한 4가지 운동법

1. 고온 고습한 환경에서 운동하지 않는다.(덥고 습한 환경에서 더 잘 생기므로 시원하고 건조한 곳에서 운동한다.)

2. 땀복은 착용 하지 않는다.

3. 자신의 능력에 맞게 운동 한다.(운동을 막 시작하는 초보자에게 그룹으로 이루어지는 단체 스피닝 운동은 적합하지 않다. 개별적인 운동처방에 따라 페달 회전수를 좀 낮게 하다가 수주에 걸쳐 근육의 조건이 향상되면 단계적으로 회전수를 높여 나간다.)

4. 빠르게, 느리게 번갈아 하는 인터발 운동을 한다.(빠르게 돌리는 고강도 스피닝과 느리게 돌리는 저강도 스피닝을 번갈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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