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이 기자회견에서 ‘통합의료’를 꺼내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아이팜뉴스]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이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통합의료’를 꺼내든 이유는 무엇일까.
최 회장은 이날 “이제 한의사협회는 의사협회의 무책임한 행태로 ‘한의정 협의체’가 무산된 것에 개의치 않고,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본격적으로 통합의료의 길을 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최 회장은 “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에서 2012년 발표한 ‘의대와 한의대의 통합을 통한 의료일원화 방안연구’에 따르면 한의과대학과 의과대학 강의의 75%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의와 현대의학이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KCD)를 공통으로 사용하고, 이에 따라 동일 질병명으로 건강보험을 청구하고 있다”면서 한의사의 통합의료의 길을 역설했다.
최 회장은 이어 “현대한의학은 현대의생명과학(75%)과 전통의학(25%)을 합친 것이다. 한의과대학은 발전된 현대의생명과학과 전통의학을 가르치며, 한의사는 의학과 한의학을 배운다”며 “통합의료만이 살 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왜 통합의료인가. 의료기기 사용 때문이다”며 “한의사가 한의병원과 요양병원의 병원장으로서 X-ray기기에 대한 실질적인 설치 및 관리자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보건복지부령은 이 같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요양병원의 경우 아직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이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최 회장은 특히 “안전관리 책임자 문제는 의료기기 사용과 무관한 사안으로 복지부는 더 이상 의사협회의 눈치를 보지 말고 현실을 반영한 시행규칙 개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통합의료는 다양한 의료서비스의 경쟁을 통해 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직역 간의 갈등(보건의료분야 갈등에서 의사와 한의사 갈등이 80% 차지)을 완화하고, 학문의 융·복합 발전과 국민불편 해소라는 목표의 실할 수 있는 의료통합의 비전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점진적으로 교차교육 및 교차진료를 확대해 공동의 영역을 키워 나가는 것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의사협회가 주장하는 중국식 이원적 일원화 방안이 보다 현실적으로 수용성이 높고, 국민 건강증진과 국가 보건의료시스템 발전에도 부합하다”고 제시했다.
최 회장은 “통합의료로 가게 되면 가령 고혈압의 경우 경계 고혈압과 발병 6개월 이내 고혈압이 있는데, 이는 한약 치료 시 잘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다. 당뇨도 마찬가지다. 약도 잘 먹어야 하지만 생활습관을 규칙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내당형 당뇨의 경우 한의학적으로 충실히 잘 관리할 수 있다. 한의치료와 병행하면 더 낳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 회장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과연 의사와 환자 및 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또 어떤 반론을 제기할지가 사뭇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