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건강보조식품, 당뇨병에 진짜 효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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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조식품, 당뇨병에 진짜 효과 있을까?

원종철 인제대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기사입력 2018.11.0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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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원종철.jpg▲ 원종철 인제대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아이팜뉴스] 일반적으로 당뇨병은 혈당이 올라가는 질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당뇨병은 고혈당 이외에도 이상지질혈증과 고혈압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며, 미세한 혈관들의 손상으로 인해 실명을 일으키는 망막병증, 투석이나 신장이식에 이르게 되는 콩팥병증, 그리고 다리를 절단하는 신경병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그 뿐만 아니라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의 75%는 심뇌혈관질환 합병증이다.

1921년 인슐린 치료가 성공하기까지 당뇨병은 치료방법이 없어 대부분 발병 후 수년 내에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다양한 약제가 엄격한 과학적 검증을 통과해 처방되고 있고, 합병증 또한 치료 기술이 발전했다.

2018년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의하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이 당뇨병이지만, 당화혈색소 기준 혈당 조절 목표에 도달한 경우는 4명 중 1명이었다. 당뇨병이 증가하고 다양한 치료 약제가 개발됐음에도 왜 혈당 조절은 어려운걸까?

많은 사람들은 당뇨병을 생활습관의 문제로 인식하고, 식사 및 운동요법을 통해 혈당을 조절하고자 노력한다. 이는 당연히 올바른 방법이며, 당뇨병 관리의 기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적절한 관리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그런 생활습관 개선 자체만으로 한계가 있는 경우 전문 진료를 통해 적합한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그러나 국내 당뇨병 환자의 질병 인지율은 70%이며, 약물 치료를 하는 경우는 63%에 불과했다. 또한 자칫 식사요법을 건강보조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오인하거나 약물요법을 대체하려는 경우도 흔히 접하게 된다. 즉, 진료실에서 체감하는 문제는 상당수의 당뇨병 환자들이 근거가 있는 의학적 치료보다 그렇지 않은 치료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당뇨병에 좋은 건강보조식품은 무엇이 있을까?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현재 3조8000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 국립보완의학통합센터(National Center for Complementary and Integrative Health, NCCIH)의 결론은 당뇨병 환자에게 유익한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다.

알파지방산은 당뇨병신경병증에 대한 효과가 있으나 이는 전문의약품으로 처방받을 수 있다. 크롬의 경우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지만, 위통과 콩팥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 복용 효과는 미약하다.

한약재, 계피가루(cinnamon), 여주(bitter melon), 호로파씨(fenugreek), 인삼, 밀크씨슬(milk thistle) 및 고구마 등의 당뇨병에 대한 효과는 명백한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계피가루는 간독성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그 외 마그네슘, 셀레니움, 비타민을 포함한 그 어느 건강보조제에 대해서도 당뇨병 치료에 관한 명백한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

건강보조식품의 과량 및 장기적인 복용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매우 빈약하며,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천연 당뇨병 치료제’나 ‘항당뇨병 약제를 대신할 건강보조제’ 등의 허위광고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당뇨병은 만성질환이지만, 꾸준한 관리와 정기적인 합병증 검사 등을 통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질병이다. 건강보조제의 이점에 대한 과학적 근거도 없으며, 부작용에 대한 정보조차 미약하므로 당뇨병이 있는 경우 의료진과의 전문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관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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