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백남선 병원장은 1986년 한국 최초로 유방암 환자의 유방보존 시술을 시행했으며, 세계3대 인명사전인 영국 캠브리지 국제인명센터에서 유방암 및 위암 분야 세계100대 의사로 선정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여성암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통계상으로도 10년 전에 비해 무려 두 배의 발병율을 보이고 있다. 이제 암은 ‘걸리면 죽는 병’이 아닌 ‘관리하고 다스리는 병’으로 바뀌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무서운 병인 것만은 사실이다. 또한 지금까지의 암 치료법은 남성 위주로 되어 있어서 원인은 물론 호발 부위마저 확연히 다른 여성암의 경우 더욱 많은 관심을 필요로 한다. 이에 여성 질환 치료에 있어서 124년 전통을 자랑하며, 명실공히 국내 여성암 대표병원으로 꼽히는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을 찾아 백남선원장과 함께했다.
여성들이 잘 걸리는 암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먼저 1997년까지는 자궁경부암이 가장 많았으며, 98년부터 2000년까지는 위암, 2001년부터 2005년까지는 유방암, 그리고 2006년부터는 갑상선암이 가장 많습니다. 자궁경부암은 위생에 대한 인식과 시설이 크게 발전하면서 다섯 번째로 낮아졌습니다. 지금은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가 유방암이며 위암, 폐암 그리고 난소암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중 자궁체암과 난소암은 식습관의 변화로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 갑상선암은 현재 가장 많은 발생빈도를 보이고 있지만 거북이암이라고 해서 진행도 느리고 생존율은 거의 100%에 가깝습니다. 선진국병이라고 불리는 유방암은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째지만 미국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성암 가운데 가장 무서운 암은 무엇인가
먼저 유방암과 난소암을 들 수 있습니다. 유방암은 예후는 좋지만 가장 많으면서도 위험합니다. 또한 1~2년 정도의 치료시기를 거치는 다른 암과는 달리 치료기간이 길어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많습니다. 난소암은 유방암에 비해 발생빈도는 낮지만 생존율 또한 낮습니다. 최근에는 수술요법, 약물요법, 방사선요법, 호르몬요법 및 표적치료요법 등 다양한 방법과 새로운 약물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습니다.
여성암이 발생하는 원인과 예방법을 말하자면
암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여기에는 잘못된 식습관, 유전, 공해, 스트레스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암이 발생하는 요인을 100으로 본다면 이중 30은 흡연입니다. 따라서 암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바로 금연입니다. 한 개비의 담배 속에는 무려 4,800가지나 되는 유해물질이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식물성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입니다. 매생이국이나 시래기 속에는 다량의 식물성 섬유질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항산화물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입니다. 비타민 A, B, E는 대표적인 항산화 비타민입니다.
여성암과 남성암의 차이는 무엇인가.
여성암은 주로 호르몬 의존성이 많습니다. 위암이나 폐암과는 달리 갑상선암, 유방암, 난소암, 자궁암, 체암 등은 주로 호르몬 의존성이 대부분입니다. 남성도 갑상선암에 걸릴 수 있지만 여성의 1/4~1/5 정도이며 유방암도 1/200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여성암은 남성암에 비해 비교적 예후가 좋습니다. 같은 병기의 경우 여성의 경우 치료효과가 매우 뛰어납니다. 예전에 암이라고 하면 ‘이제 죽었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돈 많이 들고 고생하겠구나’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성암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자면
이제는 암과 죽음을 연관 짓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치료의 첫 단계는 환자가 의사를 믿는 것입니다. 비관하지 말고 의사를 믿는 것만으로도 50%는 성공한 것입니다. 한국의 의료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와 있습니다. 환자는 의사를 믿고 보호자는 정신적으로 뒷받침해주어야 합니다. 100명 가운데 37명이 암에 걸립니다. 암은 내가 전생에 죄가 많아서도 아니요, 팔자가 기구해서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암은 삶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병을 이길 수 있습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뀝니다. 그리고 습관이 바뀌면 운명도 바뀔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가장 보람 있고 의미 있게 살아간다면 암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