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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팜뉴스] 보건복지부가 지난 15일부터 전국 13개 의료기관에서 한·양방 협진 시범 사업을 실시, 양-한방 협진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의협이 반발하자 이에 한의협이 미국등의 사례를 들어 반박, 또다시 ‘醫-韓’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한의사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암치료에 있어 내로라하는 의료기관들은 하나같이 한·양방 협진을 통해 환자를 돌보고 있다는 것. 존스홉킨스병원과 엠디 앤더슨 암센터, 하버드의과대학 부속병원인 다나 파버 암연구소,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 등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주요 암센터들이 한·양방 협진을 실시하고 있으며, 그 효과 또한 뛰어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의협에 의하면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의 게리 덩 박사는 국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침술 등 한의학의 효과를 본 환자들의 경우 80% 정도가 치료를 받기 위해 다시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를 찾고 있으며, 전체 환자의 80% 가량은 한·양방 협진에 만족해하고 있다”며 한·양방 협진이 우수한 치료효과와 높은 환자 만족도를 보이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한의협의 주장은 암치료 시 한·양방 협진의 효과는 세계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상황이며, ‘비소세포폐암환자에 대해서 한·양방 치료 병행 시 환자생존율이 증가하고 항암치료에 따른 피부 및 소화기계 부작용이 감소(J Integr Med. 2014년)’하고 진행된 간세포함 환자 288례를 분석한 결과 한약투여와 간암환자의 생존기간 사이에 유의한 상관성(Nature 자매지 Scientific Reports. 2016년)’을 비롯, 국제적인 학술논문 및 연구결과들이 한·양방 협진 치료의 효능과 장점을 잘 설명해 해주고 있다고 지적 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동양의학 인재를 보유한 한국은 오히려 암치료를 위한 한·양방 협진을 하는 의료기관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암센터와 서울대병원 등에는 한의과가 존재하지 않으며, 국립의료기관 중 한의과가 설치된 곳도 전국에 국립의료원과 부산대병원 등 단 2곳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의협은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의 한·양방 협진 치료에 대한 발목잡기는 계속되고 있으며, 2015년 5월 한의사와 의사를 위한 학술세미나로 기획된 대한통합암학회 학술대회가 의사 단체들의 강한 외압으로 인해 결국 한의학 관련 모든 세션 취소와 교육대상에서 한의사를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한의협은 이번 보건복지부의 ‘한·양간 협진 활성화 시범사업’ 발표와 관련, 의협이 “한의사들이 협진을 핑계로 현대의료기기를 쓰려는 수순”, “임상적 치료효과가 불분명한 한의의료행위에 건보재정을 투여해 한의 몸집부터 키우겠다는 지극히 위험한 정책”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강조 했다.
이와 관련, 한의사협회는 “한·양방 협진은 양의사나 한의사의 이익문제로 바라볼 일이 아닌, 국민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에서 바라봐야 할 문제”라고 설명하며 “세계적으로 서양의학의 한계를 인정하고 이를 한·양방 협진으로 뛰어넘으려는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상황에서 우물안 개구리로 머물며 국민보다 양의사들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양방의료계의 주장은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특히 한의사협회는 “의사들의 행태를 보면 복지부가 추진하는 시범사업 역시 의사들의 방해로 그 성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이대로 가다간 5년, 10년 뒤에는 한국의 암환자가 한·양방 협진 치료를 받기 위해 미국에 가야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시범사업을 넘어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정책 마련을 요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