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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군은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7월 유치원 통학버스에서 7시간 이상 방치되며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9명의 어린이가 버스에 타고 있었지만 인솔교사와 버스기사 모두 최 군이 버스에 남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최군은 그날 이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자가호흡만을 유지한 채 튜브를 통해 음식물을 공급받고 있다. 눈 깜박임 등의 무의식적인 움직임은 하고 있지만 외부자극에는 반응하지 않는 의식불명 상태에 놓여 있다.
버스공제조합에서 치료비는 지불하고 있지만 간병비 등의 부담은 중국동포인 최군의 가족에게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최군 아버지는 광주의 한 전자제품 부품 생산업체에서 월급 250여만원을 받고 일하고 있지만 이는 4명 가족의 생활비로도 빠듯한 형편이다. 어머니 이씨는 최군의 동생(3)마저 고모에게 맡긴 채 최군 옆에서 24시간 간병을 하고 있다.
여러 방면으로 도움의 손길을 알아봤으나 최군 가족의 국적이 중국이어서 국가 차원의 지원은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사고 직후 민간단체 등의 도움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며 이마저 시들해지고 있다.
이에 병협 홍정용 회장은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최군과 그 가족을 돕기 위해 500만원의 성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홍정용 회장은 “한참 씩씩하게 커갈 나이에 6개월 넘도록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최군의 사연은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며 “국내 병원계를 대표하는 자리에서 최군의 가족들에게 힘을 주고자 하는 마음에 약소하나마 성의를 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병협의 성금은 윤택림 전남대병원장을 통해 이날 오후 최군의 어머니 이씨에게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