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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4명 사망 병원 내 감염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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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신생아 4명 사망 병원 내 감염 의심”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성명 통해 “의학적 진실 밝혀져야 하고, 공중보건행정 시스템 개선돼야”
기사입력 2017.12.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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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팜뉴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4명 사망사건의 원인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병원 내 감염이 의심되고 있다.

7000여명의 병원 봉직의(교수, 임상강사, 일반병원 봉직의)로 구성된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21일 공식 성명을 통해 “반드시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되고, 그러기 위해서 원인 규명이 확실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학적 진실은 밝혀져야 하고, 공중보건행정 시스템은 개선돼야 한다”며 “그동안 간신히 버텨온 잘못된 정부의 의료 시스템의 평가 및 정비, 그리고 다가올 ‘문재인 케어’에 대해 필사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에 대한 현재까지의 객관적 진실은 3명의 혈액에서 같은 균이 동정됐고, 사망한 4명은 모두 몇일 전 같은 날 조제된 수액제를 투약 받아  병원 내 감염이 의심되고 있다.

병원 내 감염의 원인에 대한 추정으로 의료진의 부주의를 먼저 의심하고, 이번 사고에서도 그런 추정을 기반으로 병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감염관리 최우수 평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문재인 정부에서는 우수병원 표창까지 해 주었다고 한다.

따라서 병원 내 조제 과정의 문제로 감염사고가 생겼다면 해당 의료기관 뿐 아니라 국민들 세금으로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 평가기관의 잘못과 책임을 같이 따져야 한다는 게 병의협의 주장이다.

병의협은 “만약 국가에서 정한 지침을 제대로 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염사고가 발생했다면 그건 잘못된 지침을 만든 복지부의 책임으로 봐야할 문제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몇 개월 전에 의료기관에서 수액세트에서 벌레가 발견됐고, 다른 의료기관에서도 수액 및 의료기기의 오염 등 문제가 이를 사용한 의료기관에 대한 비난만 있었지만, 이 과정을 관리 감독해야 할 주무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수조사는커녕 적발된 업체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만 하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병의협은 “이번 사고를 기회로 멸균 의료재료의 허가, 제조, 유통, 감독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도 제대로 조사하고, 문제가 발견된다면 그간 무책임하게 대처해온 식약처의 책임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병의협은 또 “정부의 신생아실 투자가 부족한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나마 턱없이 부족한 투자도 편중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초래하게 됐고, 결국 규모의 경제에서 밀려난 병원들은 신생아실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며 “대도시가 아니면 분만을 받는 산부인과 찾기가 힘들어진 것과 같은 경로를 밟고 있다. 저출산으로 국가의 존망이 걱정되는 이 상황에서 저출산 대책으로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붓고도 출생률은 떨어지고, 분만을 안심하고 할 수 있는 병원이 없어지는 등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복지부 내에 공무원들도 순환 보직으로 인해 담당자가 수시로 바뀌어서 정책 수행에 있어 전문성이 떨어지므로 정책의 연속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병의협은 이어 “이국종 교수의 중증외상진료부분과 마찬가지로 신생아중환자 담당전문의들은 최악의 근무조건을 견디며 일하고 있다”며 “소중한 생명들이 죽어간 이 불행한 사태에서 의료진의 과실이 있었다면 책임을 져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충분하게 조사해 원인을 밝히고 일방적인 의료진에 대한 비난은 자제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병의협은 특히 “병원 내 감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많은 병원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국가에서의 지원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며 “따라서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제2의 불행한 사태가 생길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와 함께 병의협은 “정부와 국회는 이번 사태에서 충분한 원인을 밝히고, 근원적인 대책 수립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 대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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