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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유전자 검사로 윌슨병 조기 발견 중요

신생아 유전자 검사로 조기 발견하면 예방-치료 효과 높아
기사입력 2018.09.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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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팜뉴스] 1988년 당시 14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우리나라 최초의 간 이식 수술을 받은 이씨는 윌슨병을 앓고 있던 환자였다. 윌슨병은 체내에 필요 이상의 구리가 쌓여 신경계 질환 등을 유발하는 선천성대사이상질환으로 신생아 시기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손상된 세포가 잘 치료되지 않아 완치가 어렵다.

윌슨병은 신생아 선별검사(Neonatal Screening Test, NST)에 포함된 6종의 질환만큼 높은 발병율과 보인자율을 보이는 유전질환으로, 부모 모두 보인자1)인 경우 특히 유전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가족력이 의심되는 상황을 포함, 신생아 시기에 유전자 검사로 미리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진단이 되면 치료의 시작이 빨라져 완치율이 높아지고 평생 건강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간과 뇌 손상, 신경증상 등을 초래하는 윌슨병으로부터 우리 아이를 지켜주는 윌슨병 유전자 검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 및 인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철분의 흡수 및 이용을 돕고 세포의 산화적 손상을 방지하는 구리는 인체에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하지만 체내 요구량을 넘어설 경우 우리 몸은 필요 없는 구리를 혈청 내에서 구리의 운반을 맡는 세룰로플라스민(ceruloplasmin)을 통해 밖으로 내보낸다. 윌슨병은 이러한 구리운반효소가 선천적으로 부족하여 구리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간과 뇌신경에 쌓이는 질환을 의미한다. 전세계적으로 30,000명 당 1명의 빈도로 발생하고, 보인자율은 50명 중 1명으로 비교적 흔한 유전질환이다.

윌슨병은 대개 15세 이전에는 간질환, 15세 이후로는 신경질환으로 증상이 발생한다. 간은 윌슨병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장기로, 간에 구리가 쌓이게 되면 처음에는 간 효소치가 증가하고 간이 비대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초기에는 체감되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하다가 보통 5세가 지난 후 윌슨병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바로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간경변증을 동반한 진행성의 만성 간염, 간경화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윌슨병의 영향을 받는 또 다른 장기는 대뇌 기저핵이다. 대뇌 기저핵의 손상되면 구음장애, 삼킴장애, 무표정한 얼굴, 비정상적인 눈의 움직임, 불안정한 보행, 무도증(의지와 상관없이 불규칙하게 움찔거리는 운동이 신체 여러 부분에서 일어나는 현상) 등의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뇌의 구리 중독 증상으로 과잉불안 및 공포, 감정조절의 어려움, 조울증, 집중력 저하, 성격 변화와 같은 정신과적 이상이 발병할 수 있으므로 추가적인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

GC녹십자지놈 최종문 전문의는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있는 구리는 태어날 때부터 축적이 되는데, 구리의 흡수에 관여하는 효소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필요 이상의 구리가 간, 뇌에 침범하면 간경화, 신경학적인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며 “만약 청소년기의 자녀가 원인을 알 수 없는 간염증상을 보이거나 손 떨림 등의 신경, 행동장애를 보인다면 윌슨병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검사(사진)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윌슨병은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며 상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된다. 염색체 13번에 위치하고 있는 ATP7B 유전자는 구리와 세룰로플라스민(ceruloplasmin)의 결합을 도와 구리를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ATP7B 유전자에 결손이 있는 경우 구리의 이동이 저해되어 윌슨병을 초래하게 된다.

ATP7B 유전자의 병원성 변이들을 검사하는 ATP7B 유전자검사는 윌슨병 발현 유전자 부위를 70% 이상 검출한다. 따로 혈액채취를 할 필요 없이 기존 검사에서 사용한 혈액여지로 검사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적은 것은 물론, 검사 결과 질환 발현 위험의 유전자가 발견될 경우 적절한 의학적 치료와 특수 식이법 등을 제시해줌으로써 빠른 예방을 돕는다.

이 외에도 혈장의 세를로플라스민 농도, 소변으로 배설되는 구리 양, 간조직 내의 구리 양을 측정하는 검사 등이 있으나 한국인에서 비교적 흔한 ‘유전’ 질환에 해당하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기 전 유전자 검사로 조기에 발견하여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GC녹십자지놈 최종문 전문의는 “윌슨병 보인자는 당장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미래에 같은 보인자를 가진 배우자와 자녀를 낳게 될 경우 해당 자녀가 윌슨병일 확률이 25%에 달한다”며 “윌슨병의 진행을 막으려면 본인과 자녀에게 유전자 변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데 예방 과 치료를 빨리 시작하기 위해서는 자녀가 신생아일 때 검사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윌슨병 환자에게는 구리 영양소를 조절하는 식사가 필수적이다. 구리가 다량 함유되어 있는 버섯, 코코아, 간, 어패류, 견과류, 초콜렛 등의 식품을 제한하는 식이요법은 구리 축적을 막아주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윌슨병 환자라고 해서 구리 섭취 제한이 무조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구리의 결핍으로 철분 이용률 감소 및 적혈구 합성 저하가 생기면 빈혈, 백혈구감소증, 골다공증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상황에 맞추어 섭취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리흡수억제제, 구리배출유도제 등 구리의 배출을 도와주는 약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것도 증상의 경과를 늦추는 방법이다. 대표적인 구리배출 유도제로는 페니실라민과 트리엔틴이 있으며 증상의 경중에 따라 진행된다. 약물치료는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 후에도 평생 지속해야 하며, 중단 시 1~2년 내 영구적인 간손상이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GC녹십자지놈 최종문 전문의는 “적절한 식이요법과 약물치료는 체내에 구리가 쌓이는 것을 막아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해준다””며 “그러나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윌슨병의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으로, 신생아 시기에 윌슨병 검사로 조기진단을 하게 되면 성장하고 살아가는데 큰 문제 없이 평생 건강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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