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팜뉴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2일 “최근 모 대학병원에서 일어난 동료 전공의 간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해당 병원의 대응과 지도교수의 언행을 보면서 전공의는 안녕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이날 ‘우리는 지금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서로를 믿고 격려해야 할 동료 간의 신뢰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범죄로 얼룩졌다. 응당 지켜져야 할 사회의 질서는 법적으로 보장된 기본적인 절차조차 붕괴했다”면서 “지도 교수에게 비친 피해 전공의가 겪은 상처는 네 일은 내 알 바 아니게 돼 사직이 종용되기에 이르렀다. 또 한 번 전공의는 안녕하지 못하다”고 개탄했다.

이어 “오늘의 의료현장에서 지켜져야 할 것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비단 동료와 사제 간에 국한되지 않는다. 의사는 환자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배웠다. 그것은 당신의 몸을 진찰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신뢰에 대한 책임이라 배웠다”며 “하지만 우리는 책임도 얼굴도 없는 누군가가 의사에 대한 신뢰의 가면을 빌려 대리처방과 대리수술을 자행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현재에 안주하며 문제를 회피하고, 누군가가 져야 할 책임을 서로 미루며, 네 일은 내 알 바 아니게 되는 것이 세상의 탓이라 치부한다”며 “환자와 사회로부터 존중받는 의사로 거듭나기 위해 의사는 스스로 본분과 질서를 지키고 있는지 되돌아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일을 책임져야 할 전공의가 신뢰를 존중하는 의사로서의 가치를 따를 수 있도록 책임이 있는 분들께서 공정한 결정을 이끌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