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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살은 절대 키로 가지 않는다

뚱뚱한 아이, ‘성조숙증’ 때문일 수 있어…영양 섭취·운동·수면 등 건강한 습관 중요
기사입력 2022.02.2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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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아이팜뉴스] 뚱뚱한 아이들이 늘고 있다. 우리 아이들 4명 중 1명은 비만이라는 통계도 있다(2019 교육부 학생건강검사). 문제는 비만한 아이의 8~9명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고,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성조숙증이 원인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성조숙증은 사춘기 현상이 지나치게 빨리 시작되는 질환을 말하는데, 여아 8세, 남아 9세 미만을 기준으로 또래보다 2년 이상 일찍 발달이 진행될 때 진단된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며, 초경이 빨라지고, 성장판이 빠르게 닫혀 최종적으로 성인 키가 작아지는 ‘성장 장애’를 초래한다. 흔히 얘기하는 “어릴 때 살은 다 키로 간다”는 속설은 틀린 얘기라는 말이다. ‘절대’ 키로 가지 않는다.

 

김신희(사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뚱뚱한 아이를 둔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또래보다 발육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성조숙증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며 “성호르몬이 조기에 분비돼 신체적으로 빠른 성장이 일어났을 뿐 성인이 됐을 때의 최종 키는 작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환자 10년간 5배 급증…소아비만 등 영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은 2010년 2만8251명에서 2020년 13만6334명으로 10년 새 5배 가까이 늘었다. 원인은 성장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증가한 데다 늘어난 소아비만,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같은 기간 국내 소아·청소년 인구가 15% 이상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 이상으로 성조숙증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조숙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소아내분비 전문의의 진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병력 청취를 통해 2차 성징이 나타난 시기, 진행 속도, 성장 속도 변화, 성조숙증 가족력, 출산력, 과거 병력 등을 파악한다. 이후 신체 성장과 사춘기 발달 정도를 평가하고, 뼈 나이를 측정해 나이에 비해 어느 정도 앞서 있는지 평가한다. 필요한 경우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GnRH) 자극검사(GnRH 주사 후 15~30분 간격으로 몇 차례 채혈해 성선자극호르몬 농도를 측정하는 검사)를 통해 성선자극호르몬의 반응을 평가하고 성조숙증의 진행 정도와 원인을 확인한다.

 

◇여아 8세 이전 가슴 멍울 생겼다면 의심해야= 성조숙증은 사춘기의 신체 변화가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단 사춘기가 빨리 왔더라도 그것이 정상적인 범위 내에 있는지, 정상 범위를 벗어난 것인지 감별해야 한다.


김 교수는 “성장이 또래보다 매우 빠르거나 뼈 나이(골연령)가 아이 나이보다 1년 이상 앞서 있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여아는 만 8세 이전에 가슴에 멍울이 생길 경우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경우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는 원인질환에 따라 달라진다. 기질적 원인이 있다면 그 원인질환을 치료한다. 기질적 원인이 없는 특발성 성조숙증의 경우는 사춘기 지연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성선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사춘기를 지연시키는 약제인 GnRH유도체를 4주 간격으로 피하주사한다. 단 일부 아이의 경우 GnRH유도체만으로는 최종 성인 키의 감소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성장호르몬 치료를 같이 하기도 한다.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가능하면 일회용 용기 사용을 줄이고 환경호르몬에 노출이 덜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김신희 교수는 “어린 나이에 사춘기를 겪게 되면 아이들이 당황하고 힘들어 할 수 있다”면서 “이때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사춘기는 정상적인 성장 과정이며, 모두 사춘기를 겪는데 단지 친구들보다 좀 더 빨리 찾아온 것이라고 이해시키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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