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제목 내가 마시는 술, 약(藥)일까 독(毒)일까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가 마시는 술, 약(藥)일까 독(毒)일까

- 해장술의 지나친 의존은 알콜중독 위험에 빠질수도
기사입력 2011.05.17 18:3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최일_근로복지공단 안산산재병원 내과 과장

술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고 인간의 발명품이 아닌 자연이 만들어낸 음식이다. 나무에서 익은 과일이 떨어져 저절로 발효가 되면서 만들어진 술을 처음 맛본 사람의 기분은 어떠하였을까. 술은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인간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건강상 문제이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영양 섭취, 금연, 적절한 약물의 사용, 충분한 휴식과 수면, 스트레스에 잘 대처해야 하는데 여기에 빠지지 않는 것이 적당량의 음주이다. 흥미로운 것은 담배와 달리 술은 금주가 아니라 적당량의 음주를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몸에 들어온 술(알코올)은 어떻게 처리가 될까? 섭취한 알코올의 일부(10-20%)는 위에서 흡수가 되고 대부분은 소장에서 흡수가 일어난다. 흡수된 알코올은 혈류를 통해 간으로 가서 대사되고 일부(10%)는 폐를 통해 처리가 되는데 이런 원리를 이용한 것이 음주단속이다.


사람마다 취하는 정도와 깨는 속도가 다른 것은 간에서 알코올 제거가 얼마나 빨리 일어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이때 주 역할을 하는 것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인 알코올탈수소 효소로 이 효소의 양에 따라 달라진다. 사람마다 효소 양에 차이가 있으며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


알코올탈수소 효소에 의해 알코올은 아세트알데히드로 대사가 되고 아세트알데히드는 여러 단계를 거쳐 물과 탄산가스로 변한다. 술을 마시고 머리가 아프고 구토가 나고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뛰는 것은 알코올 때문이 아니라 대사 과정에서 쌓인 아세트알데히드에 의한 증상이다. 빨리 취하고 얼굴이 붉어지면 간이 나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현상은 간이 나빠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 비해 알코올 대사 효소가 적기 때문이다. 흔히 술 마신 다음날 숙취가 있을 때 해장술을 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뿐하다고 하는 데 이는 새로 들어간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의 처리 과정을 일시적으로 막아 아세트알데히드에 의해 일어나는 불쾌감을 못 느끼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해장술은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며 간에서 처리해야 할 알코올양이 늘어나므로 간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술에 의존을 생기게 하여 알코올 중독에 빠질 위험성을 높인다. 또한 술을 마시고 나면 입이 마른 것도 알코올이 간에서 대사되면서 체내 수분을 이용하므로 탈수가 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적당량의 술은 긴장감 해소와 기분을 호전시키고, 식욕을 북돋아 주고 피로감을 없애 주고 자신감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몇 잔의 술(특히 포도주)이 심장 보호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포도주 소비량이 늘었다 한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과다한 음주는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직접적인 자극에 의해 위염이나 위궤양이 생기고 많은 양의 술을 마신 후 토할 때 위와 식도 사이의 점막이 찢어지면서 많은 양의 피를 토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응급치료를 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 또한 처리능력을 벗어나게 술을 먹게되면 처리 공장인 간이 나빠지게 된다.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이 생기고 간이 나쁜 상태에서 계속 술을 마시게 되면 간경변이 올 수도 있다. 특히 술에 의한 간경변은 증상이 급속히 나빠지므로 조심하여야 한다. 또한 술은 중추신경을 억제시켜 마취작용을 일으키는데 심하면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 생긴다.


이런 현상은 술이 대뇌에 영향을 미쳐 기억을 입력하는 기능을 마비시켜 일어나는 현상으로 다른 기능들 '집이 어디이고 어떻게 가는 지'에 대한 기능(기억 회상)에는 문제가 없으므로 술 마시고 집에는 들어갈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음주에 대하여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일부 암과도 술이 관련이 있으며 심장병의 위험성을 증가시키고 다른 약물과 함께 복용 시 약물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신체적 문제뿐 아니라 술에 의한 행동변화에 의해 사고가 증가하고 알코올 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마약 중독과 같은 정신질환인 알코올 중독은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의 삶을 망가트리는 무서운 병으로 치료보다는 예방이 최선이다. 술 먹는 것 때문에 직장이나 가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음주 습관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음주로 인해 알코올 중독의 위험성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다음 네가지 간단한 질문이 있다. 첫째, 술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둘째, 술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에게 싫은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셋째, 술 때문에 죄책감이 든 적이 있다. 넷째, 아침에 해장술을 마신 적이 있다. 이 질문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중독을 의심해보고, 둘 이상이면 알코올 중독으로 진단 할 수 있다.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될 수도 있는 술을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마실 수 있을까 ?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능력에 맞게 적당하게 마시는 것이다. 사람마다 간에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한차례 마실 수 있는 적당량은 알코올 50g 정도로 소주는 반병(3-4잔, 한잔은 50cc, 한잔의 알코올양은 0.25×50 = 12.5g), 양주는 스트레이트로 3잔, 맥주 2병 정도이다.


간에서 술이 주로 처리되므로 술 마신 후에는 일정기간 휴식이 필요한데 주 2회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알코올의 흡수속도는 술 종류에 따라 다르다. 위스키 등 증류주가 맥주 등 발효주에 비해 흡수속도가 빠르다. 또 똑같은 농도를 마시더라도 도수가 약한 술이 독한 술 보다 덜 해롭고 탄산음료 및 이온음료와 섞어 마시거나 여러가지 술을 섞어 마셔도 흡수속도가 증가한다.


특히 폭탄주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술은 약한 술부터 독한 술의 순서로 먹는 것이 좋다. 안주와 함께 먹는 것이 중요한데 치즈, 두부, 고기, 생선 등의 고단백질 음식이 간세포의 재생을 높이고, 알코올 대사 효소의 활성화를 높이며, 비타민 보충을 해주므로 안주로 좋다. 술을 빨리 깨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 수분을 많이 섭취, 특히 당분이 들어있거나 이온음료, 우유, 차나 커피가 좋으며 과일을 많이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볍게 운동을 하거나 무우국, 콩나물국, 조개국 등도 숙취 해결에 도움을 준다. 보통 술을 깨기 위해 사우나를 하는데 사우나는 몸 속의 수분을 감소시켜 알코올처리에 도움을 주지 못하므로 피하고 가벼운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꼭 피해야할 방법은 해장술을 하지 않는 것이다.


<도움말> 최일_근로복지공단 안산산재병원 내과 과장

<저작권자ⓒ아이팜뉴스 & ipharm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서울시 강북구 도봉로 368, 401호(번동, 풍년빌딩) 아이팜뉴스 | Tel 02-2277-1771, 02-955-2016 | Fax 02-2277-67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아 01474 | 등록일자 : 2011년 1월 12일 | 발행일자 : 2011년 4월 7일
  • 발행인 : 강희종 | 편집인 : 이영복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희종 | 이메일 : news@ipharmnews.com
  • Copyright © 2011-2017 ipharmnews.com all right reserved.
아이팜뉴스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