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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전국의사총궐기대회가 남긴 비대위·집행부 불협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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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사총궐기대회가 남긴 비대위·집행부 불협화음?

기동훈 홍보위원장, 추무진 의협 집행부 문제 삼아…의협 “내부 갈등 있는 것처럼 비춰져선 안 돼”
기사입력 2017.12.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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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a1213 (1).jpg▲ 기동훈 대한의사협회 산하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이 13일 전격 사퇴했다. 일각에서는 추무진 의협 회장 집행부와의 불협화음으로 사퇴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이팜뉴스] 지난 10일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산하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주최의 전국의사총궐기대회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기동훈 홍보위원장이 13일 전격 사퇴해 파문이 일고 있다. 기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밝힌 기자회견문 때문이다. 이로 인해 추무진 의협 회장 집행부와의 불협화음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기동훈 홍보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전공의 4년차인 저는 곧 전문의 시험을 앞두고 있다”며 “이로 인해 더 이상 홍보업무에 매진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저 이외에도 훌륭히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선배들과 동료들이 있기에 이 자리를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 위원장은 “처음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이름을 만들면서 환자가 행복해야 의사들도 행복하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12월 10일 집회에서는 자극적인 구호와 과격한 퍼포먼스를 배제했고, 정치적인 색깔을 보일 수 있는 부분도 최대한 보이지 않게 하려 노력했다. 아주 짧은 시간이라 홍보위원장으로서 걱정도 많았지만 여러 홍보위 선배들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온·오프라인 홍보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기 위원장은 동아일보에 게재한 한방 광고에 포항 지진 사건이 배경으로 깔려 있는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한방 광고는) 한의사 의과의료기기 허용은 대한민국의 또 다른 안전 불감증임을 경고하는 광고이다. 한의사 의과의료기기 허용은 국민들의 안전에 큰 위해를 줄 수 있는 사건인 만큼 지진처럼 현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러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저희 광고에 마음이 불편하셨던 분들이 있었기에 이 부분에 대해 홍보위원장으로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방 광고 건의 경우 포항 지진 사건 자체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내진설계(기초)가 되지 않아 많은 피해를 입게 된 시공에 초점을 두었다. 포항에서 일어난 지진에 대해 의사협회는 직접 포항에 내려가 주민들을 위로하고 임시진료소에 의약품을 그리고 포항시 재난안전 대책본부에 성금을 전달했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 성금을 냈을 정도로 마음 아픈 사건이었다”고 본의가 아님을 적극 해명했다.

기 위원장은 이어 “추후 비대위가 바로 서기 위해 한 말씀 드린다”면서 “추무진 의협 집행부의 비협조로 비대위 홍보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다”고 추무진 집행부를 문제 삼았다.

그는 먼저 (추무진 집행부의) 재정 비협조 문제를 건드렸다. “비대위 활동이 시작되자마자 분명 예산 집행에 문제가 없다는 법률자문을 비대위가 받았음에도 의협 집행부는 대의원총회 결과가 정관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며 예산 집행을 고의적으로 지연시켰다. 한의사 의과의료기기 허용 법안과 비급여의 전면급여화 정책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홍보위원회는 초기에 제대로 된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이다. 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저는 사비 400만원, 각 위원님들은 사비 500만원에서 1000만원을 자발적으로 차출했다. 추 회장은 비대위원들의 사비로 홍보가 진행되는 것이 알려지게 돼 자신에게 압박이 되자 홍보업체 계약 및 재정을 집행했다”고 까발렸다.

또 대회원 홍보 라인인 카카오톡 옐로우 아이디, 이메일 문자 홍보 비협조 문제도 언급했다. “효과적인 대회원 홍보를 하기 위해서는 의협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회원 DB 접근은 필수적이었다. 이를 위해 저는 여러 차례 대회원 홍보를 위해 카카오톡 옐로우 아이디, 문자 이메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으나 추무진 집행부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이를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대위 보도자료 배포를 의도적 지연하거나 수정한 것도 문제라고 판단했다. 그는 “비대위에서 만드는 보도자료에 대해 조금이라도 집행부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이 있다면 비대위에 파견된 의협 직원들을 압박해 수정 요청을 했다. 오전에 나가야 할 보도자료가 결국 저녁시간이 되어서야 나가는 일 역시 발생했다. 비대위의 다양한 단체들과 비대위원장의 오랜 논의 끝에 결정된 보도자료를 단순히 추무진 집행부에서 마음이 들지 않다는 이유로 내용을 수정 요청하고 지연시킨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고 말했다.

기 위원장은 특히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무진 회장은 다양한 보도자료를 통해 비대위를 압박했고, 집회 예산에 대해 모두 언론에 의도적으로 공개까지 해 전체 비대위원들이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비대위 홍보 업무 방해 이외에도 비대위를 흔들기 위한 추무진 회장의 행보는 노골적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추무진 회장은 한의사 의과의료기기 법안 문제가 비대위의 수임사항임에도 불구하고 비대위와 전혀 논의 없이 국회의원들 앞에서 의·한·정 협의체를 제안했다. 그리고 의협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끝까지 말을 돌리며 본인이 제안했다는 말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대의원 총회의 의결을 위반한 것이고, 탄핵까지 진행될 수 있는 사항이다”며 “추무진 회장은 진정으로 회원을 위한 회무가 아닌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움직였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궐기대회에 회원들이 어느 정도 모인다는 집계를 확인하자 추무진 회장은 보도자료와 문자를 통해 전국의사총궐기대회 전적으로 협조한다고 하는 입장을 내놓았다”면서 “그러나 실제로 상임이사들에게 업무 협조를 부탁하자 부탁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등 끝까지 이 집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모습만 보였다”고 비난했다.

마지막으로 기 위원장은 “(추무진 회장) 제발 회원들을 생각해서 내부정치는 그만하고 외부를 향해 활동해주길 부탁드린다. 내부 정치하는 노력의 10분의 1만이라도 대관, 대국회업무에 노력했다면 과연 추운 겨울 의사회원들이 시청 앞에 모이는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며 “남은 기간 제발 욕심을 버리고 의협 회장으로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의협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내부적으로 단합이 필요한 시기에 불협화음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에 유감을 표명한 것이다.

의협은 “기 홍보위원장이 ‘비대위 예산집행에 문제가 없다는 법률자문을 비대위가 받았다’고 언급했으나 집행부도 자체 외부 법률자문을 구한 결과 정관과 상충되는 문제점이 있다는 의견을 받았으며, 특히 감사보고서에서도 예산집행에 정관 위배가 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협은 “집행부는 비대위 활동에 예산집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비대위원장의 승인을 받은 비용은 우선 투쟁 및 의료법령대응특별회계에서 집행토록 했으며, 지난 11월 9일부터 예산집행을 시작해 청구한 부분은 6차에 걸쳐서 모두 지급됐음을 밝히며, 예산집행 과정에 대해서 비대위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설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비대위가 대회원 홍보를 위한 카카오톡 옐로우 아이디, 이메일, 문자 사용을 위해 협회 회원 DB 접근을 요청했지만 집행부가 지연시켰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또한 구체적인 전후 사정이 사실과 다르다”고 분명히 했다.

기 위원장이 ‘비대위가 작성한 보도자료에 대해서도 내용을 수정하면서 배포를 지연시켰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비대위의 보도자료 배포요청이 있을 경우 비대위에서 협회 홍보라인에 통보를 하고 비대위 자체적으로 모두 배포했으며, 지난 12월 8일 ‘주 평균 15만명이 공유, 비대위 홍보 콘텐츠 두각’이라는 비대위 보도자료에서 페이스북 페이지 노출도를 설명하는 과정에 집행부와 비대위를 비교하면서 집행부의 노출도가 낮다는 점을 부각해 집행부의 홍보활동이 부진하다고 비춰질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만 수정을 요구한 바 있다”며 “이밖에 다른 비대위 보도자료는 내용은 차치하고 자구조차 수정하지 않고 한 건도 지연한 바 없이 배포되도록 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추무진 회장이 12월 10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나 총궐기대회의 성공을 위해 집행부로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려 한 것일 뿐임에도 이를 독자적 추론으로 왜곡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의협은 “우리 의사들의 결집력과 목소리를 대내외에 알릴 수 있었던 성공적인 12월 10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 직후 이러한 불협화음이 생겨 유감을 표명한다”면서도 “의협 집행부는 비대위와의 갈등을 결코 원하지 않으며, 회원들에게 내부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더욱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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