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정부가 ‘제약산업=국가주력산업’ 선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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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정부가 ‘제약산업=국가주력산업’ 선언해야”

국산 신약의 정부 지원 냉골…건전한 산업 육성 위한 민·관 협치로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 절실 강조
기사입력 2019.01.1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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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회장님.jpg▲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17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아이팜뉴스] “정부는 ‘제약산업’이 ‘국가주력산업’임을 선언하고, 그에 따른 건전한 산업 육성을 위한 보다 강력한 실천방안이 따라주어야 할 때입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제약산업은 이를 국가 성장동력으로 삼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해 나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원희목(65)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제약회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약산업이 지닌 국부 창출의 잠재력이 1400조원에 이르는 세계 제약시장에서 대폭발할 수 있도록 뇌관을 터트려줘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원 회장은 2017년 3월 임기 2년의 제21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에 취임했지만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재직 당시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발의한 입법 활동이 협회와 업무 연관성이 있다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제한 결정에 따라 지난해 1월 말 자진 사임했다가 같은 해 12월 회원사의 요청으로 재취임했으며, 2019년 2월까지 잔여 임기를 수행할 예정이다.

원 회장은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약사 출신으로 제33~34대 직선제 대한약사회장,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이사장, 제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 보건복지부 산하 사회보장정보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2017년 3월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약산업은 국민산업이다’라고 주창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원 회장이 이번에는 사임 1년 만에 되돌아와 “제약산업은 대한민국의 미래다”라고 강조해 또 한 번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원 회장은 “1970년대 이후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철강, 반도체 등 주력 산업들의 수출 부진과 한계 봉착 경고등이 켜지면서 차기 성장엔진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며 “제약산업은 자원빈국이자 인재강국인 우리나라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산업이다. R&D(연구개발)에 적합한 우수 보건의료 인력과 인프라, 세계 8위 수준(도시 기준 서울 3위)의 임상경쟁력 등 미래 국가 대표산업으로 최적화돼 있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이어 “실제로 한국의 제약산업은 특정 기업 한 두개가 아닌 다수의 강소·중견기업들이 다각화된 R&D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21개사가 30개의 국산 신약을 개발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49개사가 글로벌 제약사에 신약개발 수출을 기록하고 있다. 선진 수준의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GMP) 인증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도 260여개사 달한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산업 기술 투자협업 사례.jpg▲ 제약바이오산업 기술 투자협업 사례
 
원 회장은 △오코스텍(바이오벤처)-유한양행(국내 기업)-얀센(글로벌 기업)으로 이어진 폐암신약 레이저티닙의 권리 이전 △유한양행과 길리어드사이언스가 맺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 신약 개발 과제의 기술수출 계약 △유한양행과 녹십자의 희귀질환 치료제 공동개발 △대웅제약과 강스템바이오텍의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한독과 제넥신의 성장호르몬제 개발 △일동제약과 세브란스병원의 지방간 유산균 개발 등을 성공 사례로 제시했다.

그러나 원 회장은 “정부는 2018년 미래형 신산업 중의 하나로 제약산업 지원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하는 등 육성방침을 밝혔지만, 제약산업계의 R&D 투자 대비 정부 지원은 8%대에 불과하다. 미국은 37%, 일본은 19%다”며 “국산 신약에 대한 낮은 성과보상 체계 등 정부 지원에 대한 산업 현장의 체감도는 냉골이다”고 지적했다.

원 회장은 또 “신약개발에 적합한 나라인데도 정부의 지원이 내수산업에 그쳤고, 제약산업의 진흥적인 측면은 그저 말뿐이다”며 “제약산업육성법이 국제법에 따라 가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원 회장은 “현재 세계 제약시장 규모는 1400조원으로 500조원대인 반도체시장의 3배에 달하지만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 의지 부족으로 한국 기업 점유율은 2%가 채 되지 않는다”면서 “2030년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개발할 예정인 합성·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은 953개에 달한다. 제약산업계의 R&D 잠재력이 폭발 직전인 만큼 정부가 ‘규제 혁파’라는 뇌관만 터트려주면 된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이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제약강국을 일군 벨기에와 스위스 사례를 소개했다. 원 회장은 “인구 1100만명의 벨기에는 전체 국가 R&D 예산의 40%를 제약 부문에 투자하고, R&D 인력에 대한 원천징수세와 특허세 80% 면제 등 파격적인 세금감면, 임상시험 허가 여부의 서류 제출 후 2주 내 결정 등 절차 간소화로 글로벌 30위권 제약사 중 29곳이 벨기에에 R&D 센터나 지사 등을 거점으로 설치하고 있다”며 “그 결과 세계 신약 R&D 파이프라인의 5%를 보유해 현재 내수(14조원)의 4배에 가까운 52조원대 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또 “인구 800만명에 불과한 스위스도 연간 1000개 산학협력 프로젝트에 연구비용의 50%를 지원하고, 매출 대비 10%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특별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며 “노바티스, 로슈 등 상위 10개사 매출액의 98%가 해외 제약시장에서의 수출로 거둬들이고 내수는 2%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원 회장은 특히 “‘잘난 신약 하나’가 천문학적인 고수익을 창출한다. 미국 에브비사의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는 지난해 22조원의 매출을 올렸고, 세계 20대 의약품의 평균 매출이 7조원대에 이른다”며 “글로벌 신약 1개 개발 시 약 3만7800~4만2700명의 일자리 창출 등 산업의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가 막대하고, 범정부적 제약산업 지원으로 10년 이내 7대 제약강국이 될 경우 17만명의 직접 일자리가, 연구 임상 유통의 연관 일자리가 30만개 창출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신년 메시지.jpg▲ 원희목 회장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키 메시지
 
그러면서 원 회장은 △제약산업계의 지속적인 R&D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 확산 △최고 정책결정권자의 ‘제약산업=국가주력산업’ 선언 △건전한 산업 육성을 위한 민·관 협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렇게만 돼 준다면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원의 국산 신약 탄생 △2030년 10조원 매출의 국내 제약회사 출현 △2035년 의약품 수출 100조원 달성을 해낼 것으로 확신했다.

이를 위해 제약바이오협회는 올해 회원사의 이익을 넘어 건강한 산업 육성을 위한 민·관 협치, 산업계의 혁신과 글로벌 성공을 위한 발판 마련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의약품 연구, 개발, 허가, 생산, 유통 등 제약산업 전반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아젠다를 개발해 산업의 ‘미래 가치’를 조기에 입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원 회장은 밝혔다.

먼저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민·관(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출연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지원센터를 조만간 설립해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킬 계획이다.

또 연구중심병원, 바이오클러스터, 산업계 연계 바이오파마 H&C(Hospitals&Clusters)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도 추진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의 성과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산업·학계·연구·병원·정부가 힘을 합쳐 국산 신약, 개량신약, 우수 제네릭의약품 등의 세계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산·학·연·병·정 글로벌 진출협의체를 가동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간 채널(G2G)을 통한 수출지원, 비관세 장벽 완화, 우호적 현지투자환경 조성도 시도한다. B2B로 시작해 G2B로 매듭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제약산업계의 일자리 창출 역량 극대화를 위해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를 매년 개최해 정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제약산업에 대한 국민 신뢰 제고를 위해 ISO 37001 인증(현재 15개사, 올해 50개사 예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투명성 제고와 공정 경쟁질서 확립을 이뤄내는 한편 MR 인증제도 강화와 함께 대북 의약품 지원 등 남북 보건의료 협력 추진으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겠다고 원 회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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