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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 극복하기

‘가족간 의사소통이 중요’
기사입력 2011.09.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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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산재병원 정신과 한덕정 과장

해마다 명절이면 수천만에 이르는 민족 대이동의 진풍경이 매스컴에 크게 보도된다.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교통 여건이 좋아져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고향에 다녀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절이면 그 많은 사람들이 평소보다 두세 배에 달하는 시간을 기꺼이 도로에서 견디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고향이 멀지 않아 굳이 장거리 이동이 필요 없는 사람들도 이 시기에는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절로 마음이 들뜨고 분주해진다.


농경사회에서 비롯된 명절이 현대인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기에 여전히 우리들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일까? 평소 각자의 사회적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느라 지친 현대인들에게 일년에 두 번 찾아오는 명절 기간은 일상의 쳇바퀴에서 벗어나 새삼 가족의 정을 확인하고 위안을 받는 시기인 것이다.


▲ 명절이 스트레스 요인 될 수 있어


조상을 기억하고 가족간의 정을 돈독히 하며 잠시나마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기분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명절이 한편으로는 상당한 스트레스의 요인의 될 수도 있음을 명절 전후에 많이 관찰하게 된다.


특히 명절에 과도한 가사노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주부들은 명절이 다가오기 전부터 많은 부담을 느낀다. 그래서 명절 직후 대중사우나는 한바탕 명절 전쟁(?)을 치르고 난 몸과 마음이 지친 주부들의 하소연 장이 되기도 한다.


명절증후군은 명절과 관련하여 주부들이 느끼는 심한 부담감 및 피로감에서 두통, 어지럼증, 소화불량, 복통 등의 다양한 신체적 증상, 심하게는 우울 증상까지 보일 수 있는 일종의 스트레스성 증후군이라 할 수 있다.


주부의 가치를 인정해야


주부들이 명절에 압박감을 느끼는 이유는 단순히 강도 높은 가사노동 때문만은 아니다.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많은 주부들은 가족들이 가사 일을 주부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여기고 고마워하지 않으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때문에 힘들고, 일하는데 신이 나지 않을뿐더러 억울한 마음까지 든다. 주부가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다른 가족들이 진정 명절을 잘 보냈다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을 것이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가족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한다면 힘겨운 일조차 너끈히 해낼 수 있는 것이다. 명절을 별다른 긴장 없이 순조롭게 잘 보내는 가족들을 보면 대체로 평소에 의사소통이 원활한 가정임을 알 수 있다. 즉 매번 명절 후유증을 경험하는 가족이라면 평소의 의사소통 과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되짚어 봐야한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주부들의 명절 증후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가족들이 가사를 분담하여 주부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친정에서도 시간을 보내게 배려하는 가정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사실 넓은 의미에서의 명절 스트레스는 단지 주부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자식들이 찾아오면 잘 차려 먹이고 듬뿍 싸서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지만 몸도 예전 같지 않고 어려운 형편에 내색조차 못하시는 어르신들, 당당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효도하고 싶으나 얇은 주머니 사정에 위축되는 가장들, 명절 스트레스에 힘겨워하는 아내를 보면서도 막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모르는 체 하며 내심 불편한 남편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쏟아지는 수많은 걱정과 질문공세에 지친 실업자, 미혼자들, 다들 떠들썩하고 행복해 보이는 명절에 오히려 외로운 사람들까지, 어쩌면 많은 이들에게 명절은 즐거움보다는 번거로운 짐으로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 가족과 의사소통으로 스트레스 극복


이처럼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여전히 명절이 설레고 기다려지는 것은,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재충전할 수 있는 소중한 소통의 기회이며 팍팍한 삶에 풍요를 줄 수 있는 행복의 기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부모, 가장, 주부, 자녀 등의 한정된 틀에 맞추어 서로의 역할만 일방적으로 기대하고 요구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생기고 감정의 골이 깊어져 가정불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정해진 절차와 형식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고 남의 입장을 생각하며 서로의 역할에 대해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따뜻한 말로 격려해주는 마음,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 현대인들이 여전히 지켜내야 할 명절의 참 의미일 것이다.


도움말 : 근로복지공단 안산산재병원 정신과 한덕정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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